[인터뷰] 라윤경 "폭행 현장 녹취록 존재, 필요시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개그우먼 라윤경(40)의 폭행 논란이 진실게임으로 접어들고 있다.

라윤경은 지난 6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현장 사고 당시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 가해자들이 왕따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다. 언제든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그들이 '할 말이 있으니 집으로 가도 되냐'고 해서 와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 뿐만 아니라 그들의 남편과 동생도 와 난동을 부렸다. 명백한 가택침입이다. 나는 18개월 아이를 안고 무자비하게 당했다. 아이는 죽을 듯 우니 주변서 민원신고를 했다"며 "지구대원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갔더니 바로 입원하라고 하더라. 당시 경찰은 내가 100% 피해자니깐 치료부터 받으라고 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라윤경은 이후 경찰의 대처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데 4일 지나고 경찰과 통화하는데 무언가 바뀌었더라. 경찰 측에서 내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걸 명심하라고 했다. 이미 나를 때린 가해자들이 조서를 쓰고 갔는데 저런 식으로 말해 의아했다. 난 애기를 안고 있어서 그들을 때릴 수 없는 상황이고 욕도 하지 않았다. 모든 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택침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분명 나는 그 두 사람만 부르고 동생과 남편은 부르지 않았는데 사건이 축소됐다"고 의아해했다.

지난 4월 라윤경은 경기도 성남시 S초등학교 왕따 가해 학생 엄마인 권 모씨와 정 모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들은 왕다 사건을 중재한 라윤경에게 500cc 유리 호프잔을 집어던진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욕설과 '연예인 생활을 못하게 해주겠다'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라윤경은 전치 3주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얼굴에 흉터가 생겼고 그의 아들 역시 발바닥에 상처가 생기는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OBS '줌마가 간다' MC를 맡았지만 얼굴의 흉터와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1회 녹화분을 끝으로 촬영을 중단한 상태다. OBS 측은 가해자들에게 두 달간 촬영을 진행하지 못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경찰 측에서는 "왕따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 가해자 측이 집에 쳐들어 간 게 아니라 라윤경이 불렀다고 한다. 오히려 라윤경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r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