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우리는 롯데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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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일 프로야구는 두 경기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광주경기에서 기아는 롯데를 10회 연장 끝에 8-7로 이겼고, 대전경기에서 삼성은 4명이 투런홈런 4개를 날리며 한화를 10-9로 물리쳤다.

올 시즌 기아에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3연승한 롯데의 기세는 무서웠다. 롯데는 페레즈의 맹활약으로 7회초까지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기아는 7회말에 7점을 뽑아 단번에 7-3으로 역전시켰다. 김상훈이 2타점 2루타, 장성호가 3타점 3루타 등 잘 치기도 했지만 상대 투수가 번트 수비를 2개나 놓쳤고, 대타 작전도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갔다.

기아는 8회에 한점을 내줘 7-4로 앞섰으나 마무리 투수 진필중이 9회초 롯데 4번 타자 페레즈에게 동점 3점홈런을 맞았다. 5타수 4안타를 친 페레즈는 11경기 연속 안타에 타율 0.449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다시 롯데 쪽으로 돌아섰으나 연장 10회초 1사 1, 2루의 찬스에서 1루 주자 김태균이 중견수 플라이 때 오버 런하다 1루에서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기아는 10회말 이현곤의 끝내기 안타로 올 시즌 롯데전 7연승을 거뒀다.

한편 삼성 이승엽은 한화 투수 박정진의 시속 1백45㎞짜리 직구를 받아쳐 1백20m짜리 중월 2점홈런을 날렸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홈런왕이 가능한 26호 홈런을 50경기 만에 기록한 가공할 힘이다. 시즌 최다 홈런(54)을 때렸던 99년 이승엽의 26호 홈런은 55번째 경기에서 나왔다. 이 페이스라면 당연히 신기록이 가능하다.

삼성은 2, 3, 4, 5번 타자인 강동우.이승엽.양준혁.김한수가 나란히 2점홈런 한개씩을 날렸다.

두산-LG의 잠실경기, 현대-SK의 인천 문학경기는 비 때문에 7일 오후 3시 더블헤더로 연기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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