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서 계절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휴가철을 맞아 홍콩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5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콩에서 계절독감 의심환자 수가 5월 31일~6월 6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6.2명에서 6월 14~20일 11.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콩 방문 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계절독감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주 동안 61명이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홍콩에서 계절독감으로 숨진 사망자는 563명이 됐다.
북반구 온대 지역에선 주로 겨울철인 10월~이듬해 4월 계절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 아열대 지역인 홍콩에선 계절 인플루엔자 유행기가 겨울과 여름 두 번이다.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는 계절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A(H3N2)다. 지난겨울 국내에서 돌았던 계절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홍콩에서 유행 중인 계절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고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며 “건강한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수준이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홍콩을 방문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