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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지구와 함께 등재된 세계유산들 보니…

중앙일보

입력

세계 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WHC)는 4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회의에서 ‘샴페인’의 어원이 된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 포도원 등 11곳을 세계유산에 추가 등재했다. 전날 예수가 세례 받은 곳으로 알려진 요르단의 베다니 침례터 등 4곳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베트남 퐁나 케방 국립공원 등 2곳을 확대 지정한 데 이은 결정이다.

이날 세계유산에 추가된 샹파뉴 포도원 지역은 17세기 초부터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온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발포주의 영어 표현인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상파뉴 포도원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시기에 형성된 부르고뉴 지역의 포도원도 함께 세계 유산으로 등재됐다. 터키의 ‘비옥한 초승달’지역 티그리스강 절벽 위에 위치한 디야르바키르 요새도 세계유산이 됐다. 이 요새는 헬레니즘 문화, 로마문화, 페르시아문화, 비잔틴 문화가 혼재된 곳으로 중세 군사예술이 낳은 3겹 성벽으로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송나라~청나라 시기 서북ㆍ서남 지역 소수민족 문화인 토사(土司)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중국은 토사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모두 48개의 세계 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이란의 수사 유적은 페르시아제국의 옛 수도로 다리우스 3세가 수도로 삼았던 지역이다. 메소포타미아의 건축양식이 남아 있고 동·서 교류를 입증해 줄 수 있는 유적들이 많이 발견됐다. 그 밖에 몽골 칭기즈칸이 나고 자린 성산(聖山) 부르칸 칼둔 산과 1800년대 만들어진 싱가포르의 식물원 보타닉 가든, 이란 메이맨드 계곡의 목축문화,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 지역의 아랍-노르만 유적, 사우디아라비아 하일지역의 1만년전 암벽화 지구 등도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978년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된 이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1022개(7월 5일 현재)로 한국은 이번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12개 세계유산이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는 이탈리아로 모두 50건의 세계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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