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수준 낮아져 하향 지원 늘 듯 | 학력고사 점수따라 엇갈릴 지원 분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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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5학년도 대학 입학 학력고사 결과 전체적인 득점 수준이 떨어진 가운데 고득점 층에서의 자연계 및 여자 구성비가 늘어나는 등 득점 분포가 지난해와는 판이한 양상으로 나타나 대학 및 학과 선택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전에 없던 혼돈을 겪게 될 것 같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서강대 등 명문대 입학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었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학과별 모집 인원이 줄어 일정한 점수폭으로 지원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전체 응시자의 득점 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아짐에 따라 선택에 불안을 느끼게 될 수험생들이 특히 상위권에서는 합격 가능한 성적을 얻고도 합격선이 낮은 쪽으로 몰리는 하향 지원 추세가 입시 지원 판도를 지배하게 되고 명문대 인기 학과는 실질적인 미달 사태도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일선 고교 교사와 입시 전문기관 관계자들의 진단에 따른 것으로 이들은 또 고득점층에서의 여자 수험생 구성비 증가와 비교적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진 지방 고교 출신 고득점자가 입학 지원 과정에서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학생의 남녀공학대 선호 경향과 지방대 취업 부진에 의한 서울 집중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계 고득점자의 대폭 증가는 자연계 인기학과 지원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이며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입시사 등 입시 전문 기관은 이 같은 변수를 감안, 서울대 전자공학과 합격선을 지난해 합격선과 같은 3백 12점으로, 그리고 서울대 전산기공학과 및 의예과 3백 7점, 법학과 3백 5점, 제어계측·기계공학·물리학·경제학과 등을 3백 2점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서울대 상위권 학과 지원 가능선을 2백 90점 이상으로, 그리고 서울대·연대·고대·서강대 및 경북대·한양대 인기학과 지원 가능선을 2백 73∼2백 77점 선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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