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사고 교장들 "지정취소 평가 인정 못해, 면접 안하기로한 합의도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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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네 곳을 지정취소 대상으로 결정한 데 대해 자사고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평가에서 지정취소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경문고·미림여고·세화여고·장훈고 등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측 입장을 듣기 위해 마련할 예정인 청문 자리에 불참하기로 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회장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2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교육청이 11개 자사고에 대해 실시한 올해 평가는 자사고 폐지를 겨냥한 것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평가는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표준안의 배점을 교육청이 의도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교육청 재량평가 지표도 자사고측과 조율 없이 입맛대로 정했다”며 “타당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감사 지적 사례로 감점을 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자사고 교장들은 “이번 평가에서 지정취소 대상이 된 네개 자사고는 대부분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노력해왔고, 그나마 세 곳이던 여고 중 2곳을 지정취소하려 해 여성 교육권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들은 지난해 자사고 6곳을 지정취소하려 했다가 교육부 장관이 직권 취소하자 조 교육감이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도 즉각 취하라고 요구했다.

자사고 교장들은 신입생 지원율이 1.2대 1 이하인 학교의 경우 면접을 하지 않고 추점으로만 뽑기로 교육청과 합의했던 것도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하나고를 제외한 24개 자사고 교장이 참석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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