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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취중토크②] “이서진·최지우, 사귀면 좋겠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나영석. 이제 그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다. '스타 PD'라는 수식어에 그를 담기엔 이젠 그 그릇이 부족하다.

예능 PD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현역 PD로 있는 동안 대표작이 하나만 있어도 다행이다. 두 작품이 잘 되면 대박이고, 세 작품 이상 히트작을 내면 하늘이 도운 것이다."

'천운'이 함께하는 듯한 나영석 PD의 성공 스토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첫 대표작은 KBS 2TV '1박2일'. 강호동이 최고 전성기를 누릴 때 그가 함께 했다. 이어 KBS 2TV '인간의 조건'을 파일럿 예능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뒤 화려하게 CJ E&M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후 내놓은 tvN '꽃보다' 시리즈와 tvN '삼시세끼'로 초대박을 쳤다. '꽃보다 할배'·꽃보다 누나'·'꽃보다 청춘'이 줄줄이 성공했고, '삼시세끼-어촌 편'으로는 역대 tvN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에 나온 장소나 의상, 먹을거리 등은 '히트 상품'이 됐다. 시청률과 화제성만 대단한 건 아니다. 자극적인 예능이 넘쳐나는 가운데 그가 선보인 '무공해 힐링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 결과 지난달 열린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PD로서는 최초로 TV부문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나흘이 지난 뒤 취중토크 자리에 앉은 나영석 PD는 "앞으로 살면서 백상 보다 더 큰 상은 못 받을 것 같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가 앞으로 그려낼 그림이 더 클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왔다. 나 PD는 "내 나이가 딱 마흔 살이다. 보통, 예능쪽은 마흔을 넘기면 데스크에 앉게 된다. 하지만 난 할 수 있는데까지 하고 싶다. 어떤 프로그램을 했던 과거형 PD가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PD가 되고 싶다"며 맥주를 시원하게 비워냈다.

-상을 받게 해준 프로그램 이야기 좀 해볼까요. 가장 궁금한 건 프로그램 섭외 기준이에요.

"그때 그때 달라요. '꽃보다 청춘'의 경우는 출연진끼리의 친분이 가장 중요했죠. 컨셉트가 친한친구를 찾아보자였으니깐요. 한 명을 중심으로 친한 친구를 섭외해서 여행 멤버를 정했어요. 그 외 다른 예능은 가급적이면 마흔 살이 넘는 분을 선호해요.(웃음) 우리끼리의 기준인데요. 마흔 살이 넘어야 가치관이 확실히 적립되서 인기에 휘둘리지 않고 리얼예능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카메라 앞에서 다른 평소와 다른 방송용 행동을 하거나 무슨 척을 하는 건 원하지 않거든요.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을 원해요. 이서진 형 봐요.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잖아요. (웃음) 또 리얼리티 쇼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사람을 찾아요. '꽃보다 청춘'의 경우는 윤상·유희열·이적 한 사람, 한 사람은 궁금하지 않는데 그들이 함께 모여서 지내는 모습은 궁금할 것 같았거든요. 바로·유연석·손호준도 마찬가지고요. 실제 모습이 궁금할 것 같은 사람들을 섭외하려고 해요."

-게스트 섭외 기준은요.

"요즘은 딱히 기준이 없어요. '삼시세끼' 지난 시즌의 경우엔 고정 멤버인 서진이 형과 (옥)택연이랑 친한 사람 위주로 섭외했어요. 두 사람이 프로그램을 능수능란하게 이끄는 유재석·강호동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색하지 않게 따뜻하게 한끼를 같이 해먹을 수 있는 게스트 위주로 섭외했어요. 그런데 이제 두 사람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져서 이번 시즌 부터는 그들과 친분이 없는 모르는 사람이 나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박신혜 씨, 지성 씨 등을 섭외했죠. 앞으로도 친분이 없는 분들을 섭외할 것 같아요."

-이번 '삼시세끼'에선 김광규 씨가 합류했죠.

"고정 멤버로 섭외한 가장 큰 이유는 노동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허리가 그렇게 안 좋으실 줄 몰랐네요. 첫 촬영 당일 날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져서 노동력에 큰 도움은 안 됐어요. 일손이 늘 부족한 상태죠. 하지만 서진이 형과 광규 형이 워낙 친하고 서로 편하게 생각하는 모습에서 뭔가 재밌는 케미가 있는 것 같아 프로그램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광규 형이 옥순봉에 들어오고 나서 좀 더 시끌시끌해지고 활기가 생기기도 했고요."

-옥순봉이 원빈·이나영 부부가 결혼한 장소와 매우 가깝다던데.

"기사로 그 사실을 알았어요. 가까운 곳에 그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옥순봉이랑 많이 가까우면 서진이 형한테 산책가라고 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을 생각이에요. 거리가 멀면 불가능하겠지만."

-동물을 고정 멤버로 넣는 건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다같이 회의하다가 나온 거예요. 처음에 '삼시세끼'는 시골 생활이고, 어느 동네나 시골엔 집집마다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니 우리도 아주 귀여운 강아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밍키를 섭외했죠. 잭슨은 젖을 짜서 치즈를 만드는 미션을 위해 섭외한 특별출연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고정이 된 케이스고요. 사실 예능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완벽하게 기획하고 그림을 그려서 들어가는 건 아니에요. 하다보니 채워지는 거죠."

-카메라가 엄청 많아보이던데요.

"20대 정도 카메라가 돌아가요. 고정으로 설치해두는 카메라가 12대 정도 있고 나머지는 출연진을 따라다니며 찍는 카메라예요. 어떻게 그 많은 카메라를 돌려보고 편집을 하냐며 궁금해하는 분도 있던데요 출연진이 마당에서 음식을 할 땐 다른 곳에 고정된 카메라는 안 봐도 되거든요.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카메라가 많기 때문에 편집하는 데 힘든 건 없어요."

-최근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선 최지우 씨가 합류했었죠. 최지우 씨가 또 할배들과 여행갈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최지우 씨와는 여러 번의 작은 인연이 있었고 이번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더 친밀해졌어요. 프로그램을 같이 하다보면 패밀리가 되거든요. 최지우 씨는 어르신들과도 가족같은 느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라도 한 번 더 같이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지우·이서진의 러브라인도 있었죠. 둘이 실제 사귈 가능성도 있을까요.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최지우 씨가 현명한 여자거든요. 그래서 서진이 형을 감싸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웃음)"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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