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마르크시즘 또 비판|"「행동지침」일뿐… 당면문제해결 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AP·UPI=연합】중공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논설기사를 통해 마르크스주의를또 다시 거론, 마르크스주의가중공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 없다는 주장을 다시 옹호하고 나섰다. <요지4면>
인민일보는 이날 1면의 근4분의1의 지면을 차지한 이 논설을 통해 모택동 「스탈린」 「레닌」 「앵겔스」 「마르크스」 자신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마르크스주의는 『행동지침』일따름이며 무조건 따라야하는 이론은 아니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우리 당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항상 일관성있는 태도를 취해왔다』면서 1942년 모택동이 『마르크스-레닌주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사회주의는 현실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발전되어야한다』고 말한 사실을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중공실권자 등소평의 경제개혁조치와 관련, 『중공당은 새로이 제기되는 문제들에 맞춰 일련의 원칙과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돈과 시장이 배제된 「마르크스」의 미래사회상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공에 필요한 것은 현재 중공이 추진중인 『자본주의적 경제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인민일보의 이같은 이례적 논설들이 최근 중공의 경제개혁조치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그간 중공에 만연해온 마르크스-레닌주의 맹신경향을 떨쳐버리려는 등소평과 그 추종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부 관측통들은 이 논설들이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개혁조치에 반대하는 완고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에 대한 등소평 추종자들의 직접적인 공세라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