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자문 받은 중소기업…기업은행 "대출 때 인센티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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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전경련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문단(위원장 이필곤 전 삼성물산 부회장)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이동 한국자원재활용운동연합회장(73)은 환경산업체인 명원환경의 경영을 도와주고 있다.

오.폐수를 정화할 때 생기는 찌꺼기(슬러지)의 처리 및 재활용 기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2월에 설립된 자산 7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제품은 개발했지만 판로 개척 등이 어려워 지난해 9월 자문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환경산업의 전문가인 박 위원이 마케팅과 기술개발을 돕고 있는 중이다. 그는 회사를 10여차례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줘 이 회사는 박 위원에게 직원 선발까지 부탁할 정도가 됐다.

지난해 7월 발족된 중소기업 경영자문단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4일 기업은행(행장 강권석)과 중소기업 경영자문 협약도 체결했다. 자문단의 경영자문을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기업은행이 대출과 수수료 적용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은행의 김대중 차장은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줄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대출 심사때 자문단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이병욱 상무는 "기업은행은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고, 전경련은 보다 많은 중소기업에 경영자문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자문단은 14일 현재 117개 중소기업에 자문을 해줬다. 경영전략과 마켓팅, 해외진출 전략, 재무와 인사.조직 등에 대한 요청이 많다. 자문위원들은 대부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각 분야의 전문가 출신이다.

지방에서의 요청도 많아 오는 26일부터 대전을 시작으로 지방순회 경영자문 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자문 비용은 무료이며, 신청은 자문단 웹사이트(http://consulting.fki.or.kr)나 이메일(help@cst.fki.or.kr)로 하면 된다.

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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