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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직매, 생태체험 … 새 부가가치 키우는 농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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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이 농가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개장한 농업회사법인 이천로컬푸드의 직매장 내부 전경. 농촌진흥청이 6차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 농촌진흥청]

6차산업화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생산(1차산업),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유통판매·체험·관광·외식 등 서비스(3차산업)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농촌 지역주민 주도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2·3차산업과 연계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다시 농업·농촌으로 환원하는 것이어서 농가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6차산업화는 주체, 지역 자원의 종류, 1·2·3차산업과의 결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6차산업화에 필요한 기술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모델의 정착, 인력 양성 등을 통해 6차산업화를 지원한다. 농촌진흥청 이양호 청장은 “농업의 핵심정책인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체리연구회=경북 경주시 강동읍의 경주체리연구회는 생산중심형이다. 경주체리연구회 56농가가 체리를 생산하고 협력업체인 영농회사법인 시골와인과 체리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와 올해 지역농업특성화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주체리연구회는 지난해 2013년보다 3ha 많은 55ha에서 약 100t을 수확해 1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경주체리연구회의 체리 재배 면적은 전국 최대다. 전국의 체리 재배 면적은 약 300ha이다. 농가 조수입은 10a당 6000만원으로 평년 기준으로 다른 과수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경주체리연구회 농가 중 5명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고, 21명이 GAP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체리연구회의 특징은 재배·가공기술의 집중 투입이라고 할 수 있다. 체리 재배 방식 특성을 고려해 기세라-5·콜트 등 우량 대목을 식재했다. 변칙주간+개심형, UFO형 등 품종별로 재배수형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경주형 비가림시설을 개발해 시설비를 3.3㎡당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절감했다. 2013년 2월에는 경주 체리 지리적 표시 단체 표장 등록(제 44-0000171호)을 마쳤다.

또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체리와인 사업을 추진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경주체리연구회의 체리와인은 지난 4월 경주 코오롱호텔 판매 허가를 받았고, 7~9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나비아이생태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가 나비를 관찰하고 있다.

◆나비아이생태학교=충남 서산시의 나비아이생태학교는 나비 생태 관찰, 곤충 채집, 식물 관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관광중심형이다. 가족경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출액은 1억5000만원 규모다. 나비아이생태학교는 ▶나비를 주제로 학교교과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치원·초·중교생이 하루 평균 50명 가량 방문하며 ▶체험객 수준별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나비 개체별 생태에 맞는 먹이식물을 재배해 곤충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농촌진흥청에서 농촌교육농장사업을 지원해 줬다.

◆영농조합법인 달래촌=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영농조합법인 달래촌은 2009년 설립됐으며 70세대 12명이 참가하고 있는 지역 공동체다.

달래촌몸마음 치유센터, 치유 달래길, 약산채밥상을 통해 지난해 3억2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사계절 청정나물을 메뉴로 한 치유음식을 제공하며 황토방과 한의원을 개점하고 있으며 ▶삼림욕 치유 프로그램과 생태코스를 조성해 ‘힐링캠프’ 테마에 선정됐고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참여로 ‘우수마을’에 선정됐다. 영농조합법인 달래촌은 치유 중심형 6차산업마을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에서 2011년 농가맛집사업으로 8000만원을 지원했다.

◆농업회사법인 이천로컬푸드=경기도 이천의 이천로컬푸드는 직매장을 운영해 매출을 올리는 유통중심형이다. 지난해 사단법인 한국농촌지도자회이천시연합회 중심의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171명이 참가하고 있다. 직매장은 지난해 9월 개장, 132일간 운영해 4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참여 농가의 월 평균 소득은 약 54만원이다.

로컬푸드 생산자 회원 수는 332호이며, 쌀·잡곡·채소·과일·축산·빵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 이천로컬푸드의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억원을 투입해 6차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7년까지 143억 투입
ICT 스마트팜 육성할 것"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우리 농업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 지만 기회요인도 갖고 있다.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것인지가 농업 발전의 열쇠인 셈이다. 6차산업화, 스마트팜과 밭농업의 기계화 확대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의 역할이 크다. 농촌진흥청 이양호 청장(사진)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형 스마트팜 추진 계획은.

“한국형 스마트 온실 모델을 설정하고 효율적 개발과 신속한 보급을 위해 3단계로 구분해 2020년 완료할 계획이다. 농업 ICT융합 연구과제 기획 TF팀을 통해 영농 현장 ICT 적용 농가와 기업체의 애로사항 중심으로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ICT융복합 기술개발 예산으로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143억원을 투입한다. ‘ICT기반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도별 1개소 육성한다.”

-밭농업 기계화율을 끌어올릴 대책 있나.

“밭농업용 농기계의 지속적 개발, 정부 임대사업 확대에 힘입어 기계화율이 올해 56.3%로 높아지고, 2017년에는 65%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35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밭작물 생산성 증대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농기계 산업체와 공동으로 기계화율이 낮은 파종·정식·수확 작업 기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기계 수확에 적합하고 우수한 밭작물 품종을 개발 할 예정이다.”

-6차산업화 추진 계획은.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에 필요한 R&D기술과 지역 자원을 연계한 6차산업화 모델 정착, 현장 전문가와 리더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6차산업 수익모델, 지역농업특성화, 가공·농가맛집, 농촌교육농장 등을 통해 245개소를 지원한다. 또 시군농업기술센터를 농식품 가공창업 지원 중심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도인력 70명, 농업인 리더 230명, 6차 코디네이터 111명 등 농업의 6차산업화 촉진을 위한 전문인력 411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올해는 특히 6차산업 경영체의 상품기획·마케팅·판매 지원 강화와 경영체의 목표관리로 소득과 연계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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