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대한민국사진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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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24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작으로 선정됐던 사진이 과거 발표됐던 사진과 새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드러나 선정이 취소됐다.

대한민국사진대전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김종호)는 14일 "올해 대상작으로 선정된 사진작가 황정석(70)씨의 '평화'가 1999년 18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입선했던 작품 '갈증'을 하단에 배치, 합성한 것이어서 선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선정 취소 결정에는 김종호 대회장, 이명복 운영위원장과 최민식 심사위원장 등 심사위원 9명 전원이 참여했다.

협회 김용기 사무국장은 "대회 요강은 출품작은 반드시 미발표작이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평화'의 절반 아랫부분은 이미 발표됐던 '갈증'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수상소감에서 수상작 '평화'가 네 차례의 인도 여행에서 찍은 작품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진작가협회는 회원수가 600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진가 단체다. 이번 파문에 대해 사진작가협회 홈페이지 등에는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사진대전 수상작도 못 알아볼 수 있는가""집행부와 회원들의 명예 실추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집행부는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등 비난이 잇따랐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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