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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림바의 여왕' 아베 세번째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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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겸 마림바이스트 아베 게이코(66.도호음대 교수.사진)가 오는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아카데미 타악기 앙상블(리더 이강구)의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다. 1999년 한.일 타악기 페스티벌, 2001년 서울시향 협연에 이어 세번째 내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선 '숲속의 대화 Ⅲ''마쓰리 드럼의 목소리''바람 스케치 Ⅱ''파도' 등 마림바 독주와 타악기 앙상블을 위한 자작곡을 국내 초연한다. 모두가 이미 마림바 레퍼토리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아베는 마림바를 훌륭한 독주 악기로 부각시킨 데다 레퍼토리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마림바의 여왕'이라 불린다.

마림바가 일본에 처음 상륙한 것은 1947년. 당시 의사.사업가 집안의 열살짜리 소녀였던 아베는 피아노.작곡.실로폰을 배우고 있었다. 메이지(明治)시대에 일본 전역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소유했던 사람은 서너 명에 불과했는데 아베의 조부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아베는 미국 선교사들이 찬송가를 마림바 합주로 편곡해 연주하는 것을 듣고 '천상의 소리'가 빚어내는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에 흠뻑 빠졌다.

마림바는 장미목 조각을 말렛(고무나 천으로 만든 구슬이 달린 스틱)으로 때려 연주하는 악기로 음역은 5~6 옥타브. 울림통이 달려 있으며 1950년대초 오케스트라의 정규 악기로 합류했다. 02-2235-8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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