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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이 국민심판 받겠다"|전의원등 상당수가 정치재개의 강한 의욕 보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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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4년간 정치풍토쇄신법에 묶였다 30일 3차해금에서 풀린 전직의원 38명과 정당관계자 20명중 상당수가 정치재개의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야권의원들은 12윌 3일 해금자대회를 열어 피규제자15명의 즉각 해금을 주장하고 앞으로의 진로모색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가 정계은퇴를 고려하고있는 구여권의원들은 관망의 자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
○…구여권 해금의원12명중 최치환·김광수씨는 『과거유권자들의 지지에 대한 보답도 하 고 경륜도 펴보려면 출마의 길밖에 없지 않느냐』며『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해 국민당입당의 뜻을 시사.
문태준씨는 『85년부터 3년간 재임할 세계의사회장으로 피선돼 있어 12대출마는 아직 고려치 않으나 정치를 단념한 것은 아니다』며 유보적인 입장.
그러나 정일권·박준규·구태회·길전식·김용태·김진만·신동관씨등은 유유자적 은퇴를 기정 사실화한 상태. 특히 김진만씨는 누가 정치를 하겠다고 조언을 구하러 오면 『조용히 살지 무엇하러 정치에 뛰어들려고 하느냐』고 만류하는 정도.
○…이같은 구여권에 비해 구야권은 규제이전의 전력과 규제기간의 자세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에도 복잡한 양상.
인석 이민우씨를 정점으로 한 상도동계의 김동영·이택희·문부식·이상현씨등 민추협참여파들은 『타의에 의해 정치를 그만둔 만큼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 면서도 『최종적인 거취는 조직의 절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민우씨는『지금까지의 제도권정당에 실질적인 여야개념이 어디 있느냐』며 『진정한 자생적 전통야당이 출현돼야 하며 해금구동지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단결해야한다』 고 주장한다.
그는『공산당과도 얘기하자는 마당에 왜 재야와 대화조차 기피하는지 이해할수 없다』며 『재야정치인들만이라도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독선을 버리고 일치 단결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되어주었으면 한다』고 구야정치인들의 자세정립을 촉구했다.
조윤형씨는 그동안 가까이 지낸 2차 해금자인 정대철(2선)·조홍규씨등과 함께 민한당에 입당하는 문제와 관련 유치송 민한당총재와 여러차례 만나 타협을 봤다.
조씨는 조홍규씨와 동생 조순형의원(의동)의 전국구 또는 지역구보장을 요구했으나 형제간 문제는 형제끼리 처리하라는 유총재의 주장이 맞서있는 실정. 조씨는 『민한당에 입당해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변호사일에만 전념해온 박한상씨는『정권에 도전한다는 의지를 갖고 재야가 단결해야 할것』 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2차 해금의 최형우·박용만·이택돈씨등과 자주 회동.
○…해금을 맞는 이른바 동교동쪽 재야인사들의 반응은 두갈래. 예춘호·양순직·박종태씨등은『현재와 같은 정치질서하에서 현실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 는 입장이고, 박종율·조연하·김녹영·손주항·김현수씨등은 『참여해서 투쟁하자』는 자세. 이들은 며칠전 회의를 갖고 진로문제를 놓고 토론도 가졌다.
그러나 참여파중에도 박종율씨등은 재야대동단결을 주장했으나 조연하·손주항씨등은 소석 (이철승씨) 과 같은 당을 하는데 이의를 제기했다는 후문.
박종율씨는『재야정치인들이 아직도 과거 계보중심의 아집을 못면해 대동단결을 못하고 지리멸렬한다면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난면할것』이라며 『현재 야권의 돌아가는 사정이 오는 12윌15일쯤 확연하게 드러날 시점에 나의 정치참여 여부도 최종 결심하겠다』고 야권분열조짐에 우려를 표명.
○…이철승씨는『이제까지 맞은 매보다 앞으로 맞을 매가 더 험난하지 않겠느냐. 두 김씨가 묶여있고 나만 풀린 마당에 또다시 십자가를 짊어지고 전통야당을 재건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해야 할 것인지, 실로 「햄릿」의 고민을 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곤혹스런 입장을 표명.
이씨는 『나자신 선뜻 동토에 내동댕이쳐져 기존정당과 경주하고픈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고 뒤에서 연부력강한 후배들의 병풍노릇이나 할까하는 생각도 있으나 재야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재광씨는 노승환씨와 함께『과거의 파벌정치에 깊은 반성을 하며 삭발하는 심정으로 파벌재현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구야권의 대동단결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피력.
` 김씨는『신도환·이충환·정해영·박영록·송원영·이기택씨등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구국하는 심정으로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두갈래로 진행중인 신당움직임을 하나로 묶어야하며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전망. 그는 『최선책은 민한당이 체질개선을 해서 재야와 통합하는 것이므로 앞으로 이문제도 한번 제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3차 해금자중 의정경험이 없는 당간부 가운데 김태용·김봉조·명화섭·변진풍·유성환·정재인씨등은 『민한당을 보조여당으로 보고있는 우리로선 신당에 참여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피력. 한편 김대중씨 장남 김홍일씨도 목포에서의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언. <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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