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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쯤 내년선거 출마|「해금인사」…누가 어느 지역구서 뛸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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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차해금으로 정치면허를 재발급 받은 84명중 12대 총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인사는 줄잡아 30여명선.
3차해금자 84명중 전직의원은 여야를 통틀어 38명이나 이들중 약7할이 「지율의 정치규제」를 지역구민의 심판으로 보상받겠다는 얘기를 하고있다.
구야권의 경우「선거를 치룰수 없을 만큼」건강이 여의치 않은 두세명을 제외한 전원이 「정치회귀」를 부르짖고 있는 반면 구여권은 두어명을 제외하고는『정치할 생각이 없다』 고 「불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구여권인사의 경우 공천을 못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등 개인적인 기반이 남달리 탄탄했거나 재력이 든든하다는 강점을 가진 사람들뿐이다. 반면 구야권은 다선 경력을 자랑하는「회귀어」적 속성의 「평생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야영역 분할현상>
따라서 12대총선거로 곧장 이어지는 해금정국은 주로 현 야당과 구야권, 그중에서도 민한당과 해금인사들이 만들 신당간의 야영역 분할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야세분할 양상은 특히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대도시에서 두드러져 서울·부산등 몇 곳에서는 벌써부터 옛 집안식구끼리 팔소매를 걷어붙였는가 하면 여당의원들은 행여 야당성바람이 세차게 불어 망신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비상사태」를 선포한 곳도 더러 있다.
당장 서울만 하더라도 14개 선거구중 5∼6개가 3차해금의 직격탄 대상으로 꼽힌다.
마포-용산의 노승환씨 (3선·구신민) 는 민추협이나 신민주당등의 옛동료들이 추진해온 정치모임과도 담을 쌓은채 오로지 지역구민의 주례나 각종 길흉사에 모습 나타내기 작전으로 해금이후를 대비, 진작부터 민한당의 김재영의원과 크고 작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서대문은 민한당의 손세일의원이 재야 신당의 보스급을 노리고있는 김재광씨(5선·구신민)의 등장으로 긴장상태. 여기에 1차해금에서 풀린 오유방씨 (9, 10대·구공화)가 뛰어들게 되면 여야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대문은 송원영씨 (4선·구신민)가 풀렸으나 여러 이유로 지역구 불출마설이 나오는 대신 민한당의 김덕규·심헌섭의원간의 공천경합이 치열하며 재야 신당쪽에서도 다른 거물읕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야권 노소대결 공산>
조윤형씨(6, 7, 8대 구신민)가 풀린 성북은 윤형·순형씨(현역·의동)형제간 조정에다 이미민한당에 입당한 조세형씨 (2차해금·구신민·10대)등 3자관계가 복잡하다.
조윤형씨는 최근 사실상 민한당 입당을 선언, 동생인 순형씨를 퇴진시키고 성북지역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고, 그럴 경우 조세형씨는 서울의 다른 지역을 맡는다는 소리가 들린다.
관악과 동작 두 지역구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김수한씨 (2차해금·4선·구신민)가 얼마 전 관악쪽으로 마음을 굳히자 동작에는 이충환씨 (6선·구신민) 가 고향인 충북진천 대신 옮겨오겠다고 뜸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고 구로에선 박한상씨 (5선·구신민)가 권토중래를 노리고있다.
반면 한광옥 (관악) 서청원 (동작) 이원범 (영등포) 의원등 민한당의 세 현역 소장의원들도 일전불사태세라 야권의 노소대결이 벌어질 공상인 가운데 여당의 임철순·허청일·이찬종의원들도 엉뚱하게 바람이 불까봐 경계태세.
○…이기택 (4선·구신민) 정해영 (6선·구신민) 예춘호 (3선·구공화·신민) 김상현 (3선·구신민)씨등이 풀린 부산쪽도 사정이 복잡하다. 이씨의 경우 민한당 입당과 신당 가담설이 아직 반반으로 불투명하나 민한당을 선택하면 부산진, 신당이면 남-해운대 쪽이라는 설로 민한당의 현역인 김승목의원 (남-해운대) 과 김진기의원 (부산진·전국구) 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이밖에 정해영씨도 부산진에 본인 아니면 아들을 내세운다는 소문이고 예춘호씨는 중구출마가 예상되나 복권이 안된 상태이며, 김상현씨도 부산중구를 겨냥하고 있다.

<현역에 거센 도전>
대인에서는 신도환씨(4선·구신민)가 남-수성구에서 현역인 이치호 (민정) 신진수 (민한)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박영록씨 (4선·구신민)는 원주에서 출마할 심산이며 일부에서 재야신당을 밀고있는 이민우씨 (5선·구신민) 는 고향인 청주대신 서울이나 신당 전국구를 마음에 두고있다는 얘기. 대신 청주에서는 김현수씨 (10대·구통일)가 일찍부터 공을 들여 정계를 떠난 윤석민의원 (전국민당 부총재)의 뒷자리를 놓고 민한당의 원외위원장인 신경식씨와 접전태세.
충주-제천에서는 이택희씨(10대·구신민) 가 최근 이해원의원 대신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춘구의원(민정·전국구)과 김영준의원(민한) 에게 도전장을 준비중이다.
박찬씨 (3선·구신민) 는 공주·논산에서 민정당정책의장인 정석모의원과 임덕규의원 (국민) 및 2차해금자인 민한당의 김한수씨(8대) 와 한판을 겨룰 작정이나 논산출신의 양순직씨 (2선·구공화) 는 현체제 참여에 회의적. 남장여성의원으로 9대때 도중하차했던 김옥선씨(2선·구신민)도 신당에 가담, 부여- -보령에서 이상익(민정) 조중연(민한)의원에게 도전할 생각이다.
○…전주에서는 이철승씨(6선·구신민대표최고위원) 의 정계재등장으로 지역구사정이 복잡해졌다. 소석 (이씨의 아호) 은 『마지막기회에 나를 길러준 유권자들에게 고별사라도 해야겠다』며 전주출마를 굳혔다는 측근의 얘기.
신당결성을 위해 그간 바삐 움직여 온 소석이 전주로 나올 경우 이씨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그의 천거로 민한당 공천을 받아 전주에서 당선된 김태식의원은 『스승을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의 고민스런 형국. 전주에는 손주항씨(2선·구신민)도 고향인 임실에서 옮겨 출마할 생각이다.
무주-진안-장수는 황인성의원(민정) 의 지역구위원장 사퇴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재력도 있는 김광수씨 (구공화)가 등장, 전병우 (민정) 오상현 (민한)의원과 벌써부터 치열한 3파전에 돌입할 태세.
광주에서는 김녹영씨 (3선·구통일)가 오래전부터 복귀를 결심해 동-북구의 임재정의원(민한)과 이필선씨 (2차해금·2선) ,서구의 지정도의원 (민한) 이 모두 긴장했으나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출마여부가 유동적.

<5파전등 난전예상>
순천-구례에서는 유경현(민정) 허경만 (민한) 의원과 조규순씨(국민) 의 숙명의 라이벌전 속에 조연하씨 (5, 8대·구신민)까지 뛰어들 공산이라는 소문.
○…경북영덕-울진지역도 문태준씨 (3선·구공화) 의 등장설로 한때 긴장. 김중권 (민정)김찬우(민한) 의원의 현역의원에 l차해금자인 오준석씨(4선·구공화)와 2차해금자인 황병우씨 (10대·구신민) 에 문씨까지 뛰어들면 자그마치 5파전이 될 판. 그러나 문씨는 l2대는 그냥 넘기고 13대에나 출마할 의향.
진주출신인 이상현씨 (10대·구신민) 도 안병규 (민정) 조병규(국민)의원의 두「병규」의원에게 도전할 각오이나 이곳에는 양재권의원 (민한·전국구) 박영식씨(민한공천경합자) 등의 야당후보도 난립상태.
남해-하동은 최치환(4선·구공화) 문부식 (9대·구신민) 씨가 풀려 박익주의원 (민정) 과 최근 민한당 조직책을 맡은 이수종의원에게 부담을 주고 있고 권익현 민정당대표위원 출신구인 산청-함양·거창도 3개군중 인구가 제일 많은 거창출신의 김동영씨 (2선·구신민) 가 등장, 민권당의 임채홍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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