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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둘 삭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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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수출입국」은 몇가지 삭자만 보아도 실감할수 있다. 우선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얼마나 중요한몫을 차지하는가는 기여도에서도 짐작된다. 지난해 성장 9.5%중 3.7%는 수출에 의한 것이었다.
수출관련업에 종사하는 취업인구는1백30만명. 제조업분야에서 일하는 총취업자의 40%다. 수출이1백만달러씩 늘 때마다 그 취업자수는 93명씩 증가한다.
수출의 생산유발효과, 이를테면 올해 수출목표인 2백85억달러어치의 상품을 만들어 낼때 관련산업에서 일어나는 생산활동은 어느 정도일까.
2.03배, 그러니까 우리나라 수출의 생산유발 효과는 지난해의 경우 무려 5백억달러에 달한다.
올해는 그 액수가 5백70억달러를 넘을 것이다. 아마 이만한 값어치의 상품을 한곳에 쌓아올리면 서울의 남산만하지 않을까. 우리 돈으로 4백56조원. 곧 만원권을 한줄로 놓으면 서울∼부산을 2만번 왕복할만한 거리다.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구조별 변화는 산업 발달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수출에 눈을 뜨기 시작한1962년도엔 농산물·수산물·광산물·공산품의 비중이 그만 그만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공산품의 비중이 높아져 10년전인 1974년엔 90%를 넘기 시작했다. 올해는 농산물 1.6%, 수산물 3%, 광산물 0.3%에 비해 공산품은 무려95%를 넘게 되었다.
공산품을 다시 중화학과 경공업으로 나누어 보면 그 비중은 58대42. 이와같은 중화학시대는 불과 3년전부터의 일이다.
10대 수출상품은 섬유류·선박·전자제품·철강·신발·금속제품·합성수지·유류·전기기기·타이어의 순.
그중에서도 컴퓨터관련 기기의 수출 증가율은 1백20%. 그밖에 반도체조립·전자부품·자동차 (완성차)의 신장률도 50% 이상이다. 근년의 과감한 첨단기술분야 투자효과가 그렇게 나타난 것이다.
세계의 수출총액은 지난해의 경우 1조6천6백억달러.우리나라의 비중은 1·46%.
세계의 수출순위로는 산유국제외 13위다. ①미국②서독③일본④프랑스⑤영국⑥캐나다⑦이탈리아⑧네덜란드⑨벨기에⑩스웨덴⑪스위스⑫대만, 그 다음이 한국. 그러나 1인당 수출액으로는 저만큼 뒤진다. 6백달러로 일본인 한사람당 1천2백32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은 수출3백억달러 돌파의 해. 다시 3년을 돌진하면 5백억달러고지에 이른다.
오늘까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온 저력과 집념이면 못 오를 고지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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