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 온 마약에 의사, 교사까지 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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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에서 참기름병 등에 넣어 국제 특송화물로 마약을 들여와서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마약을 산 이들 중에는 의사와 현직 교사 등도 포함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1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에게 마약을 구입한 의사 이모(31)씨와 교사 이모(48)씨 등 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홍콩의 판매책이 보낸 엑스터시와 GHB(일명 물뽕), 필로폰 등 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은 화장품통이나 참기름병에 담겨 국제특송화물로 전달됐다. 이씨는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380여차례에 걸쳐 8억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했다.

6㎖ GHB는 1병에 45만원, 엑스터시 1정에 6만원을 받고 팔았다. 이씨의 집에서는 판매하고 남은 필로폰 27.3g과 엑스터시 125정, GHB 1082ml, 대마초 30.26g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해외 판매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국제 마약 조직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이씨에게 마약을 산 이들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설명]
압수된 마약 사진 [사진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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