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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에 한방 치료를? 한의계 "사스 때 효과 입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메르스 환자 치료에 한의진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이하 한의협)는 11일 “메르스 환자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진료를 병행해서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정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의협이 정부에 제안한 내용은 국립부산대 한방병원 폐계내과(호흡기내과) 교수 등 한의 의료진을 메르스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에 배치하고, 현재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논의해 한약을 투여하는 형태의 한․양방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다.

이와 유사한 2004년 사스 사태 때 양방 단독치료보다 한양방 병행치료가 효과적이었다는 게 이번 제안의 배경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서를 통해 사스 치료에서의 한의학적 효과를 언급했다. 12개의 임상연구를 통해 한의학적 치료원리에 따라 시행된 경우 안전하고 초기에 시행된다면 더욱 효과적임을 시사했다.

한의학에서는 중증호흡기감염질환을 상한(傷寒) 혹은 온병(溫病)으로 분류하고, 환자의 질환 과정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 한약을 투여한다. 한의약 치료의 효과는 임상증상의 개선, 폐의 염증 감소, 산소포화의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 사망률 감소 등이다.

한의협은 “초기에 한약을 복용한 사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면역조절제 같은 양약 없이 한약만으로 치료 또는 퇴원했다”며 “한․양방 병행치료의 환자 사망률이 낮고, 사스 치료 의료진 중에서도 예방 목적의 한약 복용시 사스에 이환되는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스 창궐 당시 중국은 조속히 한․양방 병행치료를 실시해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했지만 홍콩의 경우 한의약 치료 접목이 미진해 사망률이 17%에 달했다는 게 한의협측의 설명이다.

한의협은 “메르스 감염 확산에 신경을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확진환자에 대한 치료에는 관심이 덜한 것 같다”며 “당연히 감염의 확산 저지가 1차 목표여야 하지만 메르스 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국민들을 하루라도 빨리 안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2004년 사스의 사례를 통해 한의약의 활용이 신종 감염병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어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전문가 회의에서도 한의약 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권고를 채택한 만큼 우리도 보다 적극적인 한․양방 병행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한의계의 주장에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신뢰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의협 한특위는 “한의협이 제시한 자료는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중국의 전래요법과 현대의학을 병용해서 사스 환자에게 치료하니 현대의학 단독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사망율은 더 낮추지 못했지만, 치료 과정에 약간의 도움을 주었다는 내용”이라며 “그 논문 어디에도 세계 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공공보건상의 비상사태관리 시 소위 의한방 협진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중증 질환자에게 검증이 불확실한, 최근 간 독성 등 안전이 문제가 되는 한약 등을 투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것인 지 궁금하다”며 한의협의 주장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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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h.kyeonga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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