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정치적 우방있어도 경제적 우방은 없다"|복재업계 불황으로 톱밥 모자라 「번개탄」품귀현상|사과 수출량 제한으로 포장까지 마친 업자들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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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관훈클럽 간담회서 밝혀>
정주영 현대회장은 16일 『정치·군사적으로는 우방이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우방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16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관훈클럽초청간담회에서 『과거 원조를 해주던 나라들도 시장의 문을 닫고있으며 경쟁을 경계하는 눈을 번뜩일뿐만아니라 오히려 정치적·외교적·문화적·군사적 관계를 동원하여 경제적 실리를 따려한다』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자신의 장점은 『부모덕분에 몸이 건강하고 부지런하다』는 것이며 단점은 『모든일을 꼭 성취시키기위해 직원들에게 강박관념을 주고있는것』인데 『이를 고치려해도 잘 안된다』고 했다.
또 일생에 가장 자랑스러운때는 서독의 바덴바덴에서 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할때 팀의 일원으로 능력이상의 효과를 낸것이라고 했다.
정회장은 일생중 가장 억울한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권이 바뀔때마다 항상 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의 새사옥을 비원 바로옆에 고층(12층)으로 지어 경관을 해치고 사적인 관상감의 원형을 훼손한다는 질문에 대해 『문화재관리위의 심사를 거쳤으며 현대빌딩 바로앞에는 18층 건물이 있다』고 응수.
정회장은 자신의 6남인 정몽준현대중공업사장이 한때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려한 것은 금력을 가진 사람이 권력까지 쟁취하려는 뜻이 있는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옛날 훈장이 자신의 훈장직업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잘안되는 것처럼 본인이 하지않으려면 사장도 대를 물릴수없다』고 말하고 『정사장이 기업하는데 회의를 느끼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니 이를 만류했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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