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이탈리아의 방학 숙제 '아침에 해변 걸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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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내준 특별한 방학숙제가 화제다. ABC·BBC방송은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의 한 중학교 교사 체자레 카타가 학생들에게 내놓은 열다섯 개의 특별한 방학 숙제를 보도했다.

체자레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간의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통적인 방학 숙제와는 다른 과제를 내놓았다. 체자레가 학생들에게 제시한 여름방학 숙제는 "적어도 한 번은 일출을 보라", "아침에 해변을 따라 걸으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생각하라", "부끄러워하지 말고 여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춤을 추어라"와 같은 것이었다. “태양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자유로워져라”라는 철학적인 내용의 과제도 있었다.

또한 체자레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공손하고 온화하게 행동하라”, “스스로를 부정적이게 만드는 상황과 사람을 피하라”와 같은 과제를 부여해 학생들이 내면적인 수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랐다. 그러면서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올해 새롭게 배운 단어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라”,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라”와 같은 과제도 열다섯 개의 항목에 포함했다.

체자레는 6월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5년 여름방학 숙제” 15개 항목을 게재했다. 이를 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대부분 "단순히 방학을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위한 숙제"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사용자는 “당신과 같은 선생님이 있다면, 내일이라도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이소영 인턴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 4년)
[사진설명]
체자레 카타 [페이스북 캡처]
체자레가 내준 방학 과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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