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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풍양면 상림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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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남 고흥군 풍양면 상림리 고흥반도의 중간지점인 고흥읍을 지나 녹동항으로 달리는 길목, 천등산을 마주보고 아늑한 분지에 1백20여 가구 곡부공씨들이 처마를 맞댔다.
4백여년전 인향조는 경남 하동에서 참봉을 지낸 공혜종. 공자의 75세손이 되는 그는 인조조에 내금위장을 지낸 공언령의 손자다. 임진왜란 때 왜적을 피해 고흥의 명산 팔영산으로 피신 왔다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 그의 10대 손 공인두가 1807년 중국에 들어가 공자의 영상을 모셔와 지금까지 마을 뒤 대성사 제각에 모시고있다.
『큰 벼슬은 못했지만 대대로 벼슬이 끊어지지는 않았고 남한테 허리를 안 굽히고 살아오고 있는 셈이지….』
마을 종친회장 공영균씨(62)는 『대대로 이어받은 문전옥답으로 부지런히 농사지어 제 앞가림하고 남한테 못할 일은 안하고 살았다』는 가풍을 내세운다.
2번이나 선거면장을 지낸 것을 비롯, 풍양면 내에서는 공 서방들의 입김이 대단하다. 군수를 지냈던 공화현씨(76), 공학섭씨(전남 도청과장)등이 이 마을 출신이다
마을입구 울창한 송림숲 동산에 정성 깊게 모신 조상들의 선영이 뿌리깊은 성인공자의 후손들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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