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영어」제작책임자 골드스미드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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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40년 전통의 BBC(영국공영방송) 영어프로 제작책임자 「바버러·골드스미드」여사(53)는 『영국식 영어교육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한국은 예외 같다』면서 그 보급을 위해 한국을 찾아 왔다고 했다.
그녀는 세계 4억 인구가 BBC영어를 상용어로, 다른 4억 인구는 수시로 사용하고 있는 등 모두 8억 인구라는 거대한 숫자가 영국영어를 쓰고 있다고 주장, BBC영어가 세계 표준영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BBC영어는 세계 92개 TV방송국과 3백개 라디오방송국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TV방송 프로그램의 연간매출액은 약 l백만 파운드(10억원), 라디오 프로그램은 50만 파운드(5억원)나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 BBC에는 40명의 정규직원과 작가·연출가·배우·프러듀서 등 전문인들이 일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BBC영어는 1942년부터 라디오방송을, TV는 20년 전부터 프로그램 방영을 시작, TV의 경우 지금까지 20편이 제작돼 있다. TV프로그램의 경우 1평 제작에 최소한 2년 걸리는 방대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현재 방송영어교재가 제대로 된 것이 1개밖에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에 비하면 BBC영어는 훨씬 정통적이고 경험이 많고 효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골드스미드」여사의 BBC영어자랑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웨일즈나 스코틀랜드의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말하는 영국인을 위한 표준어 프로그램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들은 자신의 영어를 표준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BBC영어를 가르치려들면 화를 낼 것』이라며 큰소리로 웃었다. <진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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