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투자용 부동산 … 지난 1년간 늘렸다 37%, 올해도 늘리겠다 3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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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과거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여전히 각별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늘린 자산도, 올해 가장 많이 늘리겠다고 응답한 자산도 모두 투자용 부동산이었다. 지난 1년간 투자용 부동산이 증가했다고 답한 부자의 비율은 37%에 달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올해도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 투자용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비율이 38%에 달했다. 연구소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예·적금 기대수익률 하락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유망 투자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국내 부동산(24%)을 꼽은 부자들이 가장 많았다. 해외펀드(12%), 국내 주식(11%)이 뒤를 이었다. 향후 부동산 경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3배 이상 높았다. 다만 부동산을 통해 과거처럼 고수익을 올리긴 힘들 거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었다.

 펀드의 경우에는 국내주식형 펀드 보유율이 59%로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형(33%), 국내혼합형(27%), 국내부동산형(17.3%)의 순서였다.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채권형보다 주식형, 해외형보다 국내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해외 펀드 보유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 관련 펀드에 투자하고 있을 만큼 중국에 집중된 투자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부동산의 경우 부자들의 지난해 기대수익률은 9.8%였지만 실제 수익률은 5.9%였다. 금융상품도 기대수익률이 6.5%였지만 실제 수익률은 3.5%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금융자산과 부동산 투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앞으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모두 30%를 넘어선 반면, 줄이겠다는 응답은 각각 7%와 2.5%에 불과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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