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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영양 권장량」조정 내용을 보면…|남자 몸무게 5년간 평균 3㎏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영양학회가 보사부의 의뢰로 이번에 수정한 『85년 한국인 영양권장량』은 지난62년부터 5년마다 식생활 등 사회구조가 변함에 따라 개정하는 기준으로 지난 67년에 첫개정판을 낸 이후 네번째.
개정된 85년도 한국인 영양권장량은 85년부터 89년까지 5년간 국민건강을 위한 식생활 개선의 기초자료이자 영양지도·집단급식 등 영양공급량을 결정하는 기본지표로 활용된다.
85년 제4개정판은 남자의 신장이 지난80년보다 0.6cm, 여자는 1.6cm가 커졌으며 체중도 남자가 종전보다 3kg이나 더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표i>
이처럼 한국표준성인체위의 증가 현상은 영양상태는 좋아진데다 사회의 기계화로 운동량은 적어진 때문으로 이는 곧 우리나라도 비만화시대에 들어가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양의 균형상태를 맞추기위해 우리나라의경우도 「하루 열량소요량」을 줄였으며 이는 선진국의 섭취에너지 감소추세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85년도 체위가 향상됨에 따라 영양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1일 열량소요량을 지난 80년보다 평균 3백∼7백킬로칼로리(이하 칼로리 단위는 모두 킬로칼로리)를 깎아내리지 않을수 없었다는 것이 제4개정판에 참여한 영양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등활동을 하는 20∼49세사이의 85년도 한국인에너지권장량은 남자가 2천7백칼로리로 지난 80년의 2천7백칼로리보다 2백칼로리가 줄였으며, 여자는 2천칼로리로 체중의 변동이 없어 지난 80년과 같다.
또 50∼65세와 66세 이상의 에너지권장량은 20∼49세층에 비해 각각 하루 90%, 80%정도로 결정됐다.
이 같은 수치는 남자의 표준체중이 60kg에서 63kg으로 3kg 늘어났기 때문에 실제로는 80년보다 줄어든 에너지권장량은 3백칼로리나 된다.
이는 지난 67년 첫 개정판때의 3천칼로리보다 무려 5백칼로리나 감소된 수치다.
일본의 경우도 비만화 현상으로 하루 열량섭취가 감소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이 지난 9월 발표한 85년도 일본 40대남성의「하루 영양소요량」에 따르면 경노동이 2천1백칼로리, 중등활동이 2천3백50칼로리, 심한 노동이 2천8백칼로리, 격심한 노동이 3천2백50칼로리로 85년도 한국인 영양권장량보다 1백∼1백50칼로리가 낮다.
이는 일본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비만화가 더 진행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인 영양권장량 제4개정판 유아(1세까지) 에너지권장량부문은 지난80년 3개월 단위로 구분하던 것을 6개월 단위로 묶어 수정했다.
이에 따라 0∼6개월 유아의 표준체중은 6.8kg으로 하루 7백82칼로리, 7∼12개월 유아는 10kg으로 1천50칼로리가 필요하다.
이는 지난 80년보다 0∼6개월아가 34칼로리, 7∼12개월 유아가 34칼로리씩 줄어든 수치.
우리나라의 저칼로리 섭취추세는 사무직 등 중등정도에 종사하는 정신노동자가 급증함에 따라 가속화되고있다.
따라서 중노동보다 경노동자의 영양을 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중등활동을 하는 연령별 한국인 에너지권장량은 지난 80년보다1백∼4백칼로리가 떨어졌다.<표ⅱ>
이는 또 지난 67년보다 무려 2백∼6백칼로리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저칼로리 섭취권장에도 불구하고 사회일부층의 영양결핍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충분한 영양공급 대책이 시급히 요청된다.
김교수팀이 조사한 11월 현재 하루 열량 섭취량은 농촌 성인남자가 2천3백60칼로리(기준 2천7백3천2백칼로리), 갓 대학을 나온 졸업생이 1천8백칼로리로 기준치 2천칼로리보다 2백칼로리나 미달됐다.
또 도시빈민층 가운데 생활보호자가 1천5백칼로리, 영세민이 1천6백90칼로리, 저소득층이 1천8백칼로리로 기준치를 훨씬 밑돌고있다.
아뭏든 한국도 일본처럼 비만화현상에 따라 점차 섭취칼로리 권장량이 감소하고있다는 것이 김교수의 말이다.<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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