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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시조는 서정·진리추구를"|「중앙일보강연회」부산서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앙일보사가 부산시조문학회와○
○함께 벌인 겨레시(시조)문학○
○강연회가 10일하오 새부산예식○
○장에서 열려 3백여 청중이 전통○
○문학의 그윽한 향기를 만끽했다.○
강연회에서 이태극박사(71·한국시조시인협회장)는 『현대시조의 진단』이란 주제로, 시조의 본질적인 내용은 서정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시조에는 삶의 어려움도, 시대에 대한 오뇌·풍자도 있었고, 특히 장시조 중에는 서민생활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시조의 경향은①순수서정시조②서정을 바탕으로 한 생활반영시조③미의식을 제고한 진실반영의 시조④주지위주의 시조계열로 나눌수 있다는 것.
내일의 시조는 ②③계열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시조인들은 자유시에서는 볼수도 느낄수도 없는 시의 영역을 폭넓게 개척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진시조시인 김상훈씨(부산일보논설위원)는『시조가 갖는 매력』이란 주제로 시조의 특성을 발표했다.
시조의 매력은 형식의 간결미, 고도의 압축미, 자연스런 율조미, 내용의 명료미, 문장의 결곡미, 함의의 간절한 맛을 예로 들었다.
중견시조시인인 임총찬교수(부산대)는『시조가 존재해야할 이유』라는 연제로 시조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기에 적당한 양식의 문학이면서 우리 민족만이 가진 시가형태라는 이유에서 시조를 민족시라고 규정했다.
임교수는 현대시조시인 중에는 시조의 내적 형태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시조짓기를 처음 시작할때에는 자수률 따지는 법보다 고시조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조의 내적 형태야말로 우리민족이 발견한 정서의 표현수단이라는것.
시조 강연회에는 강연 사이사이에 김제현·이상범·서벌·양원직·박목외·김필곤·김근주 시조시인의 자작시조낭송도 곁들여 지방(부산)에서의 뜻있는·시조잔치가 되었다.<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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