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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의 날」특진 경찰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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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l년동안 그늘에서 일해온 보답을 이제야 한꺼번에 받은 것 같습니다』10일「감식의 날」을 맞아 1계급 특진한 홍한표경사(49·서울시경도범계 수법반)는 정년을 1년 앞두고 얻은 승진이라 더욱 값진 것이라고 했다.
63년l월 학사 경찰(동국대법대졸업)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홍경사는 줄곧「수법반」에서 얼굴 없는 범인과 씨름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강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감초처럼 따라나오는 「동일수법 전과자」가 홍경사의 손에 의해 파악되는 것.
홍경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는 강도·절도·사기·공갈·유괴 등 7개 범죄전과자 15만명. 이들 자료는 발생장소·시간·범행용구 등 1백51개 수법별로 분류되어 컴퓨터에 수록돼 있다.
3년전엔 서울노량진에서 발생한 복덕방 가장 살인강도 사건을 동일수법 전과자 수사로 발생 20시간만에 검거, 수훈을 세웠다.
홍경사는 최근의 범죄가 잔인·악랄하면서도 학력·지능수준은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특히 통금해제 후 낮범죄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32만원의 월급으로 2남2녀를 모두 대학·고교까지 가르치는데는 맞벌이로 고생을 해온 내조의 힘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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