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남자배구 「88꿈나무」로 무럭무럭 장신주축 최강전력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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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남자청소년배구가 금년 들어 환태평양대회에 이어 아시아청소년 대회를 제패, 86·88 두차례 대회 상위입상의 밝은 전망을 보이고있다.
특히 한국은 배구강국인 중공·일본을 비롯한 아시아21개국이 출전, 격돌한 이 대회에서 9전 전승(예선·준결승리그포함)을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임으로써 최고수준·최강전력을 확인해주었다.
이것은 현 청소년대표팀이 장신화 (주전평균 1m89cm)를 이룬데다 기량 또한 일취월장, 전례없는 전력을 구축하고있기 때문.
팀웍 또한 빼놓을수 없는 강점. 세터 최영준을 중심으로 이상렬 이영국 지창영 김은석 등 5명이 인창중고를 거치면서 6년간 손발을 맞춰온것은 특기할만하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LA올림픽에 출전한 노진수(성균관대)와 장신 최천식(인하대·m95cm) 김동천(제천광산공)이 가세, 공수의 팀 플레이가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있다. 신장면에서 한국에 앞선 중공을 연파한것은 바로 이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청소년팀은 지난8월 대만에서 열린 84년 환태평양청소년배구 대회에서도 우승, 이미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국제대회경험 부족으로 크게 주목을 끌진 못했었다.
한국남자배구는 78년 세계선수권(이탈리아) 4강, 방콕아시안게임 우승, 79년 유니버시아드 (멕시코) 우승등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때의 주력 멤버들이 LA올림픽이후 퇴진,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현 청소년팀 86·88대회까지 어떻게 키워 절정에 올려놓느냐는 것이 한국배구가 안고있는 큰 숙제다.
이를위해 해외전지훈련등을 통해 국제경기 경험을 축적하고 무리한 훈련스케줄을 지양,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수보호 관리가 선행돼야 할것같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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