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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게 집중 못하는 우리 아이, ‘ADHD’ 아닐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레몬트리] 수업 시간에 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며 안절부절 못하는 우리 아이,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새 학기 들어 틱장애와 더불어 더욱 많이 발견되는 ADHD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심하게 투정을 부리거나 틱장애가 있어 갑자기 눈을 자주 깜빡거린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행동에 당연히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혹시 그동안 잘못된 양육 방식으로 아이를 대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아이가 학습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여러가지로 자책을 하게 된다. 또 집에서는 단순하게 받아들였던 아이의 행동도 새 학기 유치원이나 학교 상담을 다녀온 후 선생님에게 아이가 수업을 방해할 정도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한번쯤 ADH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5년 동안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34%나 늘었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그만큼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 주변에서도 ADHD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차, 구체적으로 ADHD가 무엇이고 어떤 행동을 나타내는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ADHD에 대한 궁금증

아이가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ADHD인 것은 아니다. ADHD 증상을 어떻게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ADHD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휴한의원 윤성수 원장에게 물어보았다.

Q ADHD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로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행동 장애를 말합니다. 아이가 주의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하고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을 쉽게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틱장애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ADHD인지 아닌지 부모 입장에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주의력 결핍 우세형 ADHD의 경우 행동 패턴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과잉행동 충동 우세형의 경우에도 성격적으로 활동적인 아이인지 ADHD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집에서 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행동 특징을 자세하게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ADHD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ADHD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신경화학적 요인과 사회심리학적 요인이 있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업 기억,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및 충동 조절과 관련이 있는 뇌의 전두엽 부분에 활성이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Q ADHD의 경우 학습 능률이 낮아 문제가 되는데요.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주의력 결핍 우세형의 경우 수업 시간에 산만하고 주의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져 문제를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과잉행동 충동우세형의 경우 시험을 볼 때 아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충분히 문제를 읽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고 문제를 빨리 풀어버리기 때문에 성적이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Q ADHD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ADHD 아이들이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여 식사 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지시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칭찬보다는 야단을 맞는 일이 많고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칭찬과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해 폭력적인 게임에 장시간 노출되면 뇌가 오랫동안 과흥분 상태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ADHD 간단 테스트
전혀 없음 : 0, 약간 있음 : 1, 상당히 있음 : 2, 아주 심함 : 3

1 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이다
2 쉽사리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3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4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 주의집중 시간이 짧다
5 늘 안절부절못한다
6 주의력이 없고 쉽게 주의분산이 된다
7 요구하는 것은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8 자주, 또 쉽게 운다
9 금방 기분이 확 바뀐다
10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감정이 격해지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총점이 16점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해볼 것.

주의력 산만한 아이를 위한 부모의 대처법

1 아이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를 지나치게 나무라거나 책망하는 것은 금물이다.

2 엄마나 아빠 한 명만이 아닌 가족 구성원 전부 아이가 보이는 혼란스러움이나 주의 결핍, 충동성, 그리고 자기 통제력을 악화시키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를 대처해나가야 한다.

3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이나 계획표를 작성해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목록이나 계획표를 사용할 때 불편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목록을 사용하게 된다. 목록을 작성한 후에는 아이들이
손쉽게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두고, 목록에 따라 해야 할 일을 마친 후에는 미리 약속한 내용에 따라 충분한 칭찬과 보상을 해준다.

4 아이가 해야 할 일의 마감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정해준다. 큰일은 작은 단계로 나눠주고, 각 단계의 마감 시간을 정해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5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시각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색채로 사물을 기억하도록 하면 물건의 위치를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파일이나 메모, 스케줄 등 기억해야 할 것들은 색깔로 구분해 정리하도록 도와준다.

6 한 번에 한 가지만 처리하도록 지도한다. 할 일을 미루지 말고, 즉시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7 아이가 집에 오면, 자신의 물건(옷, 책, 장난감)을 항상 정해진 자리에 정리하도록 가르친다.

8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어찌할 바를 몰라 쉽게 당황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주고, 천천히 반복해서 지시한다.

도움말 윤성수(휴한의원 목동점 원장)
진행 레몬트리 신정희(프리랜서), 사진 이동현(cao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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