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무성, 추도식 초청장 받고 수차례 협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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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이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초청장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26일 중앙일보가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김무성 대표의 추도식 참석 일정 추진과정’에 따르면 김 대표 측은 노무현재단으로부터 지난 12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요청 공문을 팩스로 전달받았다. 이어 14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추도식 일정안을 이메일로 받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노무현재단에서 누가 참석할 것인지 요청이 와서 19일에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새누리당 참석자 명단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21일 노무현재단에 1차 수정된 새누리당 측 참석 명단을 다시 보내는 한편, 이날 노무현재단으로부터 추도식 관련 최종 시간계획표를 전달받았다.

익명을 요청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21일에 노무현재단 측과 통화를 해서 김무성 대표의 (봉하마을) 동선까지 협의를 했다”며 “22일 김 대표를 포함한 최종 참석자 명단을 이메일로 보내고 노무현재단 측에 전화를 하고 문자까지 보내 김 대표의 참석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친노 진영이 김 대표가 주최측 연락 없이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노무현 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봉하마을 추도식 초청장을 보내왔고 이에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면서 “명계남·문성근씨 등은 노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노무현재단측은 김 대표가 ‘사전협의 없이 불쑥 참석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는 2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을 한다고 하면, 최소한 사전에 재단이나 유족에 ‘추도식에 조문을 오겠다’ 또는 ‘참석을 하겠다’고 사전 협의과정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먼저 흘리고 추도식에 참석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유족 입장이라면 그냥 ‘추도식에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만 해야 하느냐”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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