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국 시위대 법대로 처리 … 협상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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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런룽(黃仁龍) 홍콩 법무장관은 9일 오후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 대표와 강기갑.단병호 의원 등을 만나 "기소된 한국인은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홍콩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기소자에 대한 범죄 증거 확보를 위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와 재판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해결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권 임시대표는 "재판이 길어지면 양국 우호 관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재판에서 한국인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22일 선발대 300명을 보내는 등 모두 1000명 규모의 시위대를 홍콩에 보내 항의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한편 한국인 기소자 11명은 5일부터 홍콩의 침사추이 페리 터미널 앞에 천막을 치고 '무죄'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홍콩 시민단체가 농성장 앞에 설치한 모금함에는 시민.관광객들이 지금까지 10만 홍콩달러(1억30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으며, 3000여 명이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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