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물자받은건 북한의 선전봉쇄|WP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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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은 수재구호 물자가 필요 없었지만 평양측이 일방적인 선전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하기위해 이 물자를 수락함으로써 이들의 제스처에 대응했다.
1년전만 해도 북한은 랭군에서 한국의 지도부 전체를 암살하려 했었다. 그들이 비무장지대 밑으로 판 땅굴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지난 30년동안 북한만큼 야만성과 기만성의 명성이 들어맞는 나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전진하고 있다.
한국은 2차대전 말기에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미국과 소련에의해 우발적으로 분단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가족의 유대와 민족적 단일성에 의해 하나의 국민으로 남아있다.
북한이 한국에 물자를 보낸다는것은 아이로니컬하다. 모든 자료로 보아 북한은 경제적으로 허약할뿐 아니라 남한을 거품목욕탕처럼 보이게 할만큼 혹독한 경찰국가다. 수년전 북한외교관들은 현금을 벌기위해 담배를 암시장에 내다 팔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은 성공한 자유경제체제의 모범으로 홍보되었다. 한국은 감사의 표시로 쌀과 시멘트를 운반해온 북한인들에게 소비제품 상자를 선물했다.
선물이란 좋은것이고 분위기를 바꿀수 있다. 그러나 서커스장이 되어버린 판문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조용한 대화를 하지 않고는 진정한 관계개선은 있을수 없다.
미국은 50년 한국의 구원자로서, 또 오늘날의 보장자로서 한반도에 상존하는 전쟁위협을 완화시키고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국민으로 뭉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워싱턴 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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