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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암등 3대성인병이 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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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인구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점차 고령화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남녀 평균수명은 75-80년으로 62 7세(남), 69 1세(여)로 선진국 수준에 육박했으며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도 84년현재 전인구의 4% (1백62만명)로 70년의 3. 4%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또 온90년에는 65세이상의 노인인구가 2백만명으로 전인구의 4. 6%, 2천년에는 1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인대책이 주요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노연학회는 28일 「노인보건과 영양」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정근교수(서울대보건대학원)는 노인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복지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곧 고령자의 장명에의 경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905-1910년의 평균수명(남)이 22 6세에서 75-80년에 62 7세로 늘어났으나 65세 노인의 평균 여명은 8 47년에서 9 87년으로 70년사이에 불과 1 4년밖에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고령자의 건장개선과 평균여명의 신장은 현대의학의 기술진보, 즉 뇌혈관질환 암 심장병등 3대성인병의 제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이들 질환을 전부 퇴치했을 경우 평균기대여명은 크게 늘어나 65세의 남자는 평균79 5세, 여자는 84 9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는 질병에 의한 노인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노인병이 전체의 사망중에 차지하는 비율은 66년의 4. 5%에서 81년에 22. 0%, 82년에 24. 2%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동물성단백이 적고 염분이 많은 식생활 습관이나 난방이 불충분한 가옥구조로 봐서 사망원인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뇌혈관질환등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김교수는 전망했다.
김교수는 또 예방대책으로 노인의 질병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므로 중년기부터 정기 건강진단을 최소한 1회는 실시해야 본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으로 의료비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채범석교수(서울대의대)는 『노인병은 식사요법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제하고 노인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인식사 지침을 들었다.
▲소화가 잘되고 보기에 식욕을 일으키며 기호에 맞는 것으로서 영양소의 균형이 맞는 메뉴로 하되 과식을 피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정도로 한다.
▲당질식품은 소화흡수가 좋으므로 노인식사에 흔히 사용한다. 곡류가 주식이 되나 쌀위주의 식사 보다는 여러 곡류를 섞어 먹는다. 빵. 국수등도 좋은 식품이며 감자류는 비타민 C 가 많고 변비예방에도 좋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은 우유 계란 생선 콩등 연하고 체내에서 잘 이용되는 양질의 것이 좋다. 우유에는 칼슘 비타민B₂가 많으며, 계란은 하루 1개정도가 바람직하다. 노른자는 비타민이 풍부하나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육류는 양질의 단백질이긴하나 지방이 많고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작용이 있으므로 과다섭취는 좋지 않다. 어패류는 지방이 많다고 하나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기대되므로 노인의 식사에 특히 권장된다. 콩도 이같은 효과가 있으나 소화가 힘드므로 잘 삶든가 두부형태로 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좀 적게 취하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동물성 지방보다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기름이 권장된다.
▲야채 과일류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급에 좋은 식품으로 식물섬유의 섭취를 증가시켜 노인에게 많은 변비예방에 좋다.
▲해조류는 요드, 버섯류는 비타민D의 전구체가 있고 식욕증진효과가 있어 노인에 권장되는 식품이다.
▲식염은 고혈압과 관계가 있으므로 하루 10g이하로 취하되 너무 제한하면 식욕이 없어지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하고 술 차 코피등의 기호식품은 적당량 사용해도 좋다. <신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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