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2006가이드] 상승세 탄 일본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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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는 원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비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대비 통화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은 유로화다. 2004년말 1유로 당 1423원에서 지난해 말 1198원으로 15.8%가 하락했다. 엔화는 같은 기간 100엔당 1010원에서 860원으로 14.9%가 절하됐다. 올들어 급락중인 달러화는 지난해 현재 1년 간 4% 정도 하락했다. 결국 선물환 계약 등 환율 헷지(위험회피)를 하지 않은 해외펀드 투자자는 모두 환차손을 입은 셈이다.

환율을 감안하지 않은 지난해 해외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주식형은 동유럽 등에 투자하는 이머징유럽펀드와 일본.중남미 펀드 등이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슈로더 ISF 이머징 유럽 펀드'와 'ML IIF 이머징 유럽 펀드'는 모두 70%가 넘는 연간수익률을 기록했다.그러나 모두 지난해 가치가 크게 하락한 유로화로 운용돼 원화 환산 수익률은 처졌다.

혼합형 중에도 20% 전후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이 있었고 채권형도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펀드를 중심으로 10% 전후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미국.동남아 지역 주식형 펀드 중 일부와 몇몇 채권형 펀드들은 10%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한데다 환차손까지 겹쳐 원금마저 까먹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행진이 멈추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달러권, 특히 유럽이나 아시아 통화로 표시된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주식형은 최근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중인 일본과 지난해 바닥을 친 중국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대한투자증권 강창주 상품전략본부장은 "해외펀드는 분산 투자 때 꼭 고려할 만한 분야"라며 "다만 환율은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인만큼 개인투자자들은 꼭 선물환 계약 등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팀=표재용·이승녕·김영훈 기자 / 자료 제공=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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