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식 외국인에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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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 정부가 그간 외국인의 투자를 금지해왔던 상하이.선전 증시의 A주식을 개방했다.

중국증권보는 5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의 발표를 인용해 일정한 자격을 획득한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 한해 2월 1일부터 A주식 매매를 일부 허용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 당국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A주 주식을 살 경우 해당 기업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하도록 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투자하려면 그만큼 투자 규모가 커져 대량 보유에 따른 위험도 덩달아 커지는 셈이다. 매입 후 3년 안에는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못하도록 최저 보유 시한도 정했다.

또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QFII)로 지정된 기관 투자자들만 주식을 사고팔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의 직접 투자는 여전히 제한했다.

833개 중국 기업이 상장된 상하이 증시의 A주는 시가총액이 2조3473억 위안(약 305조15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유통되는 주식의 시가총액은 6861억 위안이다. 비유통 주식은 대부분 중국 정부나 국유기업의 내부 보유 지분이다. 외국인 전용 주식인 B주의 시가총액이 243억 위안(상하이 증시 기준)에 그친 것에 비해 A주의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공유할 길이 넓어진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침체된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증시 개방 조치를 단행했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치 발표로 4일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1.71%가 올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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