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KO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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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가짜 도전자사건의 와중 속에 IBF(국제권투연맹)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유환길(22) 싱겁게 KO승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16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매치에서 유환길은 태국의 도전자「삭·갈락시」 (21·동급7위)를 6회2분20초만에 KO로 제압, 지난4월「로드·세퀴난」(필리핀)에 판정승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1차방어에 성공했다.
왼손잡이끼리 맞선 이날 경기는 챔피언 유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너무나 맥빠진 승부였다. 3회까지 범전을 벌이던 유는 4회부터 적극공세, 승기를 잡았다. 6회 들어 「갈락시」는 버팅으로 오른쪽 눈위가 4cm가량 크게 찢어져 사실상 경기불능상태였다. 이같은 상태라면 주심 (일본의「가자마·기요시」씨)은 버팅이 고의인지 우연한 것인지를 판단, 고의이면 유의 실격패로 처리하고 우연이면 그때까지의 채점으로 판정을 내렸어야 했다. 그러나「갈락시」의 상처를 검진한 링 닥터는 대전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선수가 이를 거부하자 주심은 그대로 강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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