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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PEN산악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82년 여름 부산소설가협회 회원들이 진하해수욕장(울주)에서 여름소설학교을 열었을 때의 일이다. 어떤 회원이『산악회를 만들어 산에도 다니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같은 제의에 부산지역 소설가들이 많이 호응하여 부산·PEN산악회가·탄생했다.
그해 8월29일 지리산 뱀사골에서 창립 산행대회를 열면서 산악회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모임의 명칭에다 기어코 PEN이라는 말을 넣은 것은 소설가들이 모여 함께 산행을 즐기면서 문학강의도 틈틈이 곁들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일반 산악회와는 달리 회원들이 서로 바쁜 탓으로 산행에 불참률이 높아 몇 달만에, 해체직전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리소설작가로 잘 알려진 김성종씨등이 주축이 되어 소설가이외의 사람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이자는 제안을 했다. 이때부터 부산 PEN산악회는 소설가가 아닌사람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였고 현재는 2백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대가족 산악동호인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부산PEN산악회는 특색있는 산행을 자랑으로 삼는다. 무턱대고 산을 찾아 오르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그 산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지리적·문화적 배경이나 자취를 추적해서 눈으로 확인하며 배우고 토론을 한다는 것이다.
내세울만한 산행기록으로는 혹한기의 치악산·소백산 등정, 50여명의 회원이 4박5일동안에 설악산·오대산을 답파한것 등이다. 또 91회나 되는 정기 산행횟수도 소중한 기록이다.
지난 29일로 창립2주년을 맞은 부산PEN산악회는 대한산악연맹 부산시연맹에 회원단체로 가입해 부산지역 산악동호인들과 교류도 증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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