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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세계경제 어떻게 돌아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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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황에 따라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4.3%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개 회원국의 평균 성장률이 지난해(2.7%) 보다 소폭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고유가에도 북미와 아시아 국가들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본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는데다 유럽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04년이후 3년째 고유가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금리인상 압력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3.7%에서 올해 3.3%로 약간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올해 미국 경제는 순항을 계속하되 지난해(3.5%)보다 소폭 둔화된 3%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국제유가가 더이상 급등하지 않고 금리인상 부담이 완화된다면 기업 실적이 개선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앙은행 수장의 교체가 변수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달 31일 열리는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한 뒤 퇴임할 예정이다. 후임 벤 버냉키 의장은"그린스펀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주창해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된다면 그동안 미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내수 소비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 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다 악화되고 있는 쌍둥이 적자(재정적자와 경상적자)도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일본=지난해 일본 경제는 닛케이지수가 1만6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내수 지표도 많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언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속 경기 침체) 탈출을 공식 선언할지가 관심거리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제로까지 낮췄으나 경기가 좀더 회복되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수년간의 구조조정으로 금융 시장의 체질이 개선된 것도 경제의 혈액순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호재다. 이런 낙관적 변수 때문에 IMF와 OECD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일본이 올해 최고 2%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EU=OECD와 세계은행 등은 "EU권의 성장률이 지난해(1.3%) 보다 높은 1.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초 유럽중앙은행(ECB)이 5년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의 관심이 경기 회복에서 물가 관리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개혁이 올해 본격화되는 것은 낙관적 요인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신자유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독일 경제에 불어넣고 있다. 이를 통해 독일 경제가 내수와 수출 증가를 이뤄낸다면 유럽 전역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인도=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인 친디아(CHINDIA)는 올해에도 고속 성장을 계속하되 지난해보다 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9.4% 가량 성장한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8.7%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 과열에 따른 과잉 생산으로 기업의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위안(元)화 절상 압력이 거세지면 수출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7%) 보다 소폭 하락해 6%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내수 비중이 높은 인도는 자국내 투자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외국인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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