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신년기획중산층을되살리자] 上. 중산층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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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득보다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귀속감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설문을 해보면 소득 기준으론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느낀다. 중하층에 속하는 사람도 상황에 따라 귀속감이 중산층과 빈곤층을 오간다. 따라서 중산층의 사회적 의미를 따져 보는 데는 주관적 귀속감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 홍두승 교수는 지난해 2월 펴낸 '한국의 중산층'이라는 책에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2002년 자료를 토대로 중산층을 새로 분류했다. 홍 교수는 ▶계급적 지위(중상계급~구중간 계급) ▶교육수준(2년제 대학 이상) ▶소득(도시가구 월평균 소득(279만2400원)의 90% 이상) ▶주택(자가 20평 이상, 전.월세 30평 이상) 등 네 가지 기준을 중산층의 최소 기준으로 정했다. 이 결과 네 가지 기준을 모두 갖춘 가구는 전체의 20.1%에 불과했다.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한 가구는 48.8%, 두 가지 기준을 만족한 가구는 75.4%, 한 가지 기준만 충족한 가구는 94.1%에 달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동향과 분석' 보고서에서 중산층을 정치적으로는 진보, 사회적으론 안정을 원하는 '진보.안정층'으로 분류했다. 국민의 정치 이념 성향을 '진보-보수'와 '안정-개혁' 축으로 구분하면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면서, 사회적으로 안정 지향적인 '진보.안정층'이 21%였다. 이들은 30대, 고학력, 고소득을 특징으로 하는 중산층이라고 연구소는 정의했다. 이 진보.안정층을 어떤 정치세력이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통령 선거의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 특별취재팀=경제부 정경민 차장(팀장).김종윤.허귀식.김원배.김준술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정책사회부 정철근 기자, 산업부 윤창희 기자, 사건사회부 손해용 기자, 사진부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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