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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형 실리콘플러그」개발|미지, 새 피임법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의 레이디즈홈 저널지 8월호는 남성 피임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이 짊어져야 하는 피임의 굴레를 분석하고 최신의 피임법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양켈로비치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현재 사용되는 모든 종류의 피임법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피임약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가져오고, 자궁내 장치는 월경주기에 변화를 일으키며, 주기법이나 신체리듬 이용법은 부정확하고, 콘돔이나 살정자제는 불편하고 실패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가임여성의 18%가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는 1969년 피임약과 암과의 관계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된후 판매량이 격감한 것이다.
새로운 피임법의 하나인 난관결찰술을 변형시킨 회수형 실리콘 플러그(RSP)는 전문가들로부터 혁명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입원 수술 없이 국소마취로 액화 실리콘을 난관에 투입해 굳히면 수정을 막게되며 필요할때는 겸자로 플러그에 달린 고리를 당겨 빼내는 복원술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원술은 토끼에서만 성공을 거두었을뿐 인체실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하나는 플리우레탄윰 재료로 쓴 피임 스펀지로 약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여성용 콘돔에 해당하는 이 스펀지는 l회용으로 쓰고 버릴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맞게 돼있다.
이 스펀지는 자궁경부를 차단하고 살정자제를 방출하며 효과가 24시간 지속되고 크림이나 젤리 같은 불쾌감도 없다.
여권운동가들이 가장 반기는 것은 경부캡. 부드러운 고무로 만든 골무 크기의 캡은 다이어그램과 같은 것으로 살정자제를 방출한다. 문제는 크기가 잘 맞지 않는 비율이 높고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
그러나 내년중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을 전망이다.
이밖에 핀란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피하실리콘 캡술 장치. 약 4cm길이의 캡술 6개로 된 이 장치는 혈관속에 서서히 프로제스틴을 방출, 5년간 피임효과를 나타낸다.
이밖에 중공에서 개발된 목화씨에서 추출한 고시플이라는 남성용 피임약도 있다.
그러나 여성이 한달에 한번 배란하는데 비해 남성은 매일 1억2천만∼1억5천만개의 정자를 계속 생산해 낸다는 것이 남성 피임법의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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