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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5년 연속 맑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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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해외의 언론들은 어떤 각도에서 2006년을 전망하고 있을까. 지구촌 사람들의 관심사는 단연 먹거리 문제, 즉 경제에 쏠리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일본.중국을 비롯해 새롭게 부상하는 중동 경제권의 권위 있는 경제 전문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새해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늠해 봤다.

2006년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미국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신년특집호의 커버스토리에서 미국의 새해 증시 전망과 함께 전문가들이 꼽은 유망 업종을 소개했다.

예상되는 미 증시의 새해 기상도는 '5년 연속 맑음'이다.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가 있지만 미국 증시는 건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예측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다섯 가지 이유가 꼽혔다.

우선 대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인수합병(M&A) 등에 거액을 쏟아부어 기업 주도의 활황 증시가 이어질 거라는 게 첫 이유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기업들은 주주들의 압력으로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풀었다. 이렇듯 미국 회사들이 지난해 쓴 돈은 5000억 달러다. 올해는 이 규모가 635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주가의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감안해 볼 때 미국 기업들의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증시의 미래를 밝게 한다. 예컨대 2004년 상장 이후 주가가 5배가량 뛴 검색업체 구글의 주식도 올해의 예상수익률을 감안하면 여전히 싼 편이라는 것이다.

금리 상승 행진이 멈출 것이란 기대도 증시에는 호재다. 인플레이션은 잘 통제되고 있으며 금리는 최근 13회 연속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의 순익 상승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S&P 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13% 늘었는데 올해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왕성한 소비심리도 주가를 견인할 요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비용과 이자율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소비심리는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월가의 투자 전문가 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의 투자 유망 업종은 정보기술 업종(32명)이 꼽혔고 다음으로 건강(17명).에너지(7명).산업재활용(5명) 순이었다. 기술주와 관련된 주식으로는 주문형 비디오(VOD) 등 뉴미디어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화이자.GE.유나이티드헬스그룹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자산 보유 형태에 대해 이들 전문가는 미국 기업 주식을 가장 중시했다. 이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바람직한 올해의 자산 보유 형태는 미국 주식 51%, 미국 채권 18%, 외국기업 주식 18%, 현금 9%로 나타났다. 나머지 6%는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분산시키는 게 이상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권유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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