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대신 내시경 … 올림푸스, 송도에 363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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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푸스가 한국에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를 짓는다. 올림푸스한국(사장 오카다 나오키·사진)은 12일 인천광역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인천 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오는 2017년 2월 송도에서 문을 여는 의료 트레이닝 센터 건립엔 총 363억원이 투입된다.

국내 진출한 해외 의료기기 회사 가운데선 두번째지만 투자규모론 최대다. 트레이닝 센터엔 일본 올림푸스 본사가 15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13억원은 한국법인이 출자한다. 부지는 5056㎡ 규모로 연면적 지상 4층, 지하1층으로 세워지는 건물 연면적은 6611㎡에 달한다. 의사와 간호사 등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연간 1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서 ‘카메라’로 익숙한 올림푸스가 의료 트레이닝 센터를 짓는 것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외과’ 시장을 겨냥해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3638억 달러(약 397조원)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5135억 달러(약 56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림푸스는 전세계 내시경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보유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성장성이 떨어지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 집중도를 낮추고, 2020년까지 267억 달러(약 29조 2500억원) 규모로 연 4.9%씩 성장할 복강경 수술과 같은 외과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내시경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올림푸스는 센터 건립을 기반으로 외과 분야의 대표 학회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진 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오카다 올림푸스한국 신임 사장은 “이번 트레이닝 센터 건립을 통해 한국 의료산업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푸스는 1919년 현미경 생산을 시작으로 출발해 1950년 세계 최초 위 카메라를 개발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1979년 외과 수술 장비 시장에 진출했으며 1995년 세계 최초로 3차원 복강경을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 한해 매출의 70%(약 5조927억원)를 의료기기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송도=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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