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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명성떨친 "유도의 두 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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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유도종목에서 금메달1개(안병근), 은메달2개 (김재엽·황정오)를 연거푸 따내 유도명문의 면모를 과시한 대구 계성고(교장 이형두) 는 우리나라유도의 요람이며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산실」. 반세기동안 l천여명의 유도인을 배출했고 42명의 국가대표선수를 길러냈다.
대구 계성고에 유도부가 창단된것은 53년전인 198l년. 『당시 교장이던 미국인선교사 「핸더슨」선생이 일제하의 한국인청소년들에게 정신무장과 강인한 체력을 안겨줄 스포츠로 유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 동경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김천고보 체육교사로있던 최영호씨 (당시유도5단·현재미국거주)를 스카웃해 오면서부터.
「핸더슨」교장은 최교사가 부임하자 전교생에게 유도를 가르치도록 했으며 이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유도가 전교생의 「필수과목」이 됐다.
최씨는 10년간 계성학교에 봉직하면서 신도환 (전대한유도회회장) 오영모 (한양대체육대학장) 김위생(전유도대학장)씨를 비롯, 수많은 「계성유도인」을 길러냈다.
계성고생들의 훈련장은 대구에서는 널리 알려진 「눈물의 50계단」.
학교정문에서 본관건물(핸더슨홀) 까지 길이60m, 폭10m의 경사길이 「50계단」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매일상오6시부터 1시간30분, 하오4시부터 1시간30분간씩 실시되는 유도부원들의 훈련중 처음과 마지막은 반드시 「50계단」을 20번씩 뛰어서 오르내리도록 돼있다.
황정오·김재엽·안병근·황진수등 이번 LA올림픽 대표선수를 고교시절 지도한 것은 71년 계성고에 부임한 마동철교사(46·6단).
65년 유도대학을 3위로 졸업한 마교사는 69년10월 계성중 유도부를 지도한 것이 인연이돼 71년부터 계성고 유도부를 맡았는데 지난80년부터 82년까지 3년동안 전국 16개 대학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단체전에서 우승한것은 우리나라 고교 유도사상 귀중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당시 주전선수가 이번 올림픽의 은메달리스트인 김재엽을 비롯, 83년세계청소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종영·황광훈·김예수·박은도등 5명이다. 황정오·안병근·황진수등은 이들보다 2∼5년선배. 선수외에도 재학생 유단자가 셀수없이 많아 근처 서문시장의 불량배들이 이 학교 근처에는 감히 얼씬거리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계성고유도부에 대한 후원 또한 놀라와 학교당국이 내놓는 연간 6백만원의 경기예산외에 동창회에서 성금등 1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27명의 선수가 88서울올림픽을 목표로 강훈을 받고 있다.<대구=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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