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회견 자유질문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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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자들의 자유질문 형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전날 盧대통령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개최된 홍보관계자들의 회의 결과였다.

尹대변인은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이 회견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盧대통령이 이를 막고 하고픈 얘기를 더 해야 했던 해프닝이 지적됐다"며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것이 토론과 대화를 즐기는 盧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그간의 회견은 질문자 수를 미리 정하고 순번대로 질문권을 받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며 추가 질문도 봉쇄돼 왔다.

청와대는 질문 시간은 정하되 기자들이 손을 들어 지명을 받으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자칫 형평성 시비가 나올 수 있어 대책을 고민 중이다.

한 관계자는 "盧대통령이 평소 출입기자들의 이름.회사명 등을 잘 못외우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라며 "지명은 홍보수석 등 사회자가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브리핑룸의 48개 고정 좌석 중 ABC.NBC 등 주요 방송사와 AP.로이터 등 통신사를 맨 앞줄에, CNN과 FOX뉴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지 기자 등을 둘째 줄에 앉게 하고 질문에도 우대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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