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의 절반 이상이 10대 남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ADHD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5만8121명에서 10대 남성이 52.6%(3만556명)를 차지했다. ADHD는 주의가 산만해 가만히 있지 못 하거나, 다른 사람 말에 성급히 끼어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이다.
환자 수는 2009~2012년 꾸준히 증가하다 2013년에 소폭으로 줄었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2.9%다. ADHD는 뇌 기능 저하, 신경전달물질 이상, 유전·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최근 환자가 늘어난건 임신부의 흡연과 음주, 아동기의 환경 오염 노출, 음식첨가물 섭취 등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80.1%(2013년 기준)로 여성의 4배 정도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많은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발병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 하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습 능력이 떨어져 꾸중을 듣거나 친구를 잘 사귀지 못 해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약물 치료는 물론이고 부모와 교사가 교육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