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피칭한 윤규진 "팀이 잘하니까 더 빨리 가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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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윤규진 선수. [사진 일간스포츠]

"형들이 잘 하니까 더 빨리 가고 싶어요."

프로야구 한화는 하루살이 불펜을 가동하고 있다. 선발이 약한 팀 사정상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선수들의 부하는 점점 커지고 있다. 불펜의 핵심인 윤규진(31)이 빨리 1군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것도 그래서다.

윤규진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했다. 처음에 포수를 세운 채 던졌으나 나중에는 포수가 앉은 채로 공을 받았다. 투구수는 40개 정도였고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와 박상렬 코치가 옆에서 지켜봤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도 체크했다. 윤규진은 지난 달 11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훈련하던 윤규진은 그동안 가벼운 캐치볼만 하다가 처음으로 불펜에서 투구를 했다.

마무리 윤규진이 자리를 비운 한화는 박정진과 권혁, 두 왼손투수가 필승조를 맡고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들이 전체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두 선수가 책임지는 투구수가 늘어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가장 걱정스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임준섭을 트레이드로 데려오기도 했다. 팀 성적이 좋지만 윤규진의 마음이 바쁜 것도 그래서다. 윤규진은 "팀이 잘 하니까 사실 더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통증이 없다. 솔직히 마음은 급하지만 감독님과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복귀 시점은 정해주실 것이고 나는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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