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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선 "컴퓨토피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바야흐로 컴퓨토피아 (컴퓨터에 의해 이룩될 이상향)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우리앞에 나타날 컴퓨토피아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게 될것인가. 여기 그 좋은 예가 있다.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물론 유치원서부터 대학에 이르는 각종 교과과정까지, 또 은행·채소가게·주유소등의 거래행위, 축산·농사·벌목등 농림업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제반사항이 컴퓨터에 의해 완벽하게 처리되는 마을, 즉 미국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가 바로 이런곳이다.
인구4천3백50명이 살고있는 전형적인 전원도시 포레스트시티에는 무려. 8백대의 각종 컴퓨터가 보급돼 대략 가구당 l대꼴이다.
멀지않은 장래에 우리에게도 닥칠 컴퓨터 타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데니·로빅」씨는 소·돼지등을 기르는 낙농목축업자. 그의 농장안에는 직경5m의 거대한 접시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가축들에 사료를 주고 외양간 청소를 하는등 잡일을 마친 「로빅」씨는 거실에 설치된 Z-80컴퓨터로 다가간다.
프린터에서는 미국전역에서 들어온 「오늘의 돼지고기시세」가 시장별로 찍혀져 나온다.시세가 좋기때문에 「로빅」씨는 성돈 50마리를 팔기로 했다.
「다를레네·클라세」씨(42·여)-봉제공장의 재단공으로 13년이나 일해오고 있는그녀는 아침7시가 되면 1백만달러짜리 재단기 「거버」앞에 앉는다.
커튼·유리섬유제품·자동차 시트커버등을 만들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직접 전자펜으로 디자인한 패턴을 프로그램화해서 CAD/CAM시스템인 「거버」를 작동시킨다. 이 기계는 40겹의 원단을 l시간에 8천장의 제품으로 쏟아낸다.
이와같은 현상은 다른곳도 마찬가지. 마을의 일과가 시작되면 약국의 컴퓨터, 목재야적장의 컴퓨터, 은행·주유소·채소가게·도자기 가게의 컴퓨터가 모두 가동을 시작한다. 이 컴퓨터들은 자체 재고관리및 판매관리는 물론 온라인으로 연결돼 대금결제도 자동으로 처리된다.
시선을 학교로 옮겨보자. 이 도시의 학생은 모두1천3백여명. 학교에 비치된 컴퓨터가 1백64대(학생8명당 1대꼴)로 거의 모든 학습이 컴퓨터에 의해 진행된다.
특히 와도르프대학에서는 학생4명당 l대꼴로 컴퓨터가 비치돼 있고 한 고등학교 도서실에서는 고성능 로보트가 책의 대출및 반납을 돕고 있다.
자막에 나타나는 내용은 선생님이 칠판에 쓰는 내용보다 훨씬 빠르고 쉽고 다양하다. 학생이 충분한 학습을 마치면 이해정도를 알아보는 문제가 몇가지 나온다. 학생은 제출된 문제를 풀어 나간다.
『오늘공부는 만점임니다』컴퓨터의 평점이 나온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부모들 자신도 저녁이면 컴퓨터센터에 가거나, 집에서 컴퓨터를 배운다.
탁아소에도 컴퓨터가 들어와 있다. 3,4세 되는유아들은 보모의 지시에 따라 단지 손가락으로 컴퓨터 화면을 지적함으로써 교육을 받을수 있는 것이다.
포레스트시티가 컴퓨터타운의 선구자가 되게 된데에는 두가지 연유가 있다.
하나는 이 지역주민 2천5백명을 고용하고 있는 와이너바고사의 「존·K·헨슨」회장의 노력이고 또 하나는 포레스트시티 시민의 우수성때문.
「헨슨」회장은 79년의 불황때 「컴퓨터의 도입 없이는 생산성 향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기대할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IBM·애플·휼릿·패커드등의 컴퓨터와 CAD/CAM시스팀을 자기공장과 이 도시에 보급시켰다. 한편 아이오와주는 미국에서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주이며 포레스트시티의 학생들은 매년 치르는 국가고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따내고 있다.이 두가지 조건이 결실을 맺어 컴퓨토피아를 만들어낸 것이다.<디스커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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