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로」선풍에 양당 새 선거 전략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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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샌프란시스코AP=연합】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페라로」여사가 지명됨에 따라 「먼데일」후보의 민주당 진영과 「레이건」대통령의 공화당 선거진영은 예년의 선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전략을 세우고 대결하게 되었다.
우선 「먼데일」후보는 혜성처럼 나타난 러닝 메이트「페라로」뒤에 가려 자칫 자신의 위치를 침식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인「먼데일」을 제쳐두고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인 「페라로」쪽에 몰려들지도 모르는 것이다.
한편 여성운동 측면에서 이렇다할 업적이 없는 「레이건」대통령으로서는 공화당 진영에서 「페라로」의 인기에 맞먹을만한 여성을 선거전선에 끌어들여야 하게 되었다.
정치 분석가들은 「레이건」 행정부의 교통장관 「엘리자베드·돌」을 능히 그럴만한 인물로 꼽고있다.
「돌」장관은 이 문제에 관한 한 「페라로」에 맞설 수 있는 능력과 위치와 경험을 지닌 인물로 민주당 진영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 전직대학교수인 「진·커크패트릭」유엔대사는 민주당 출신인데다 대중을 사로잡기에는 너무 수수한 인물이며 또 「레이건」대통령이 최초의 여성대법원 판사로 임명한 「샌드러·오코너」여사도「레이건」대통령이 남녀평등에 관한 소신을 입증하는 증거로 부각시킬 수는 있으나 선거운동에 참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게다가 「레이건」 대통령과 「부시」부통령은 여성유권자들을 공격하면 안된다해서 지나치게 보호적이어서도 안되며 남성들을 염두에 두고 거친 전략들을 그대로 쓰면 「페라로」에 대한 동정심을 촉발시킬 위험마저 있어 곤란한 입장이다.
어쨌든 「레이건」의 최선의 방책은 「페라로」를 무시해 버리고 「부시」부통령의 경험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더 훌륭한 러닝 메이트를 갖고있다』고 계속 주장하는 것이라는게 양당정치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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