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정파 프레임 버리고 대중과 함께 ‘중도’ 걸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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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월호 사태 이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선거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의 질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변화를 위한 내공을 쌓아가는 ‘적공(積功)’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백낙청(77·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담집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창비)를 출간했다. 백 교수가 인터뷰어로 나서 정치·경제·여성·교육·노동·환경·남북관계 7개 분야의 전문가와 만나 한국 사회 위기의 현실을 묻고 해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백 교수는 “2012년 선거에 대한 희망을 갖고 『2013년체제 만들기』를 쓸 때와 지금의 태도는 많이 달라졌다. 겸손해졌다면 겸손해졌다”며 “내 생각을 전하기보다 여러 분야에서 실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 대화하며 의견을 모으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대담 상대로는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경제), 이범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교육),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남북관계),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노동),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환경), 조은 사회학자(여성), 박성민 정치평론가(정치) 등이 참여했다. 대담에서 일관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변혁적 중도주의’다. 백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개혁은 한반도 분단체제의 변혁과 구조적으로 연동되어 있다”며 “이 변혁을 위해 편협한 정파적 프레임을 버리고 광범위한 대중과 함께하는 ‘중도 노선’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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