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중량 속임수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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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중음식점에서 파는 불고기가 국물이나 양념만 많고 쇠고기의 실량은 적은데다 음식점에 따라 양 및 가격의 차가 큰것으로 나타났다.
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문제연구부가 최근 대중음식점의 불고기 양및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잇단 고발에 따라 서울시내 9개 대중음식점과 2개 백화점 정육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불고기 실량및 가격조사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량의 경우 국물을 제외한 1인분은 음식점에 따라 최저 1백g부터 최고 1백97g으로 2배의 큰차를 보였으며 가격의 경우도 1백g당 3천3백원부터 1백97g당 2천5백원으로 큰 차를 보였는데 지역별로는 중심지역이 변두리 지역보다 중량도 적고 가격도 비쌌다.
이번 조사대상 음식점중에서 불고기값이 가장 비싸고 양도 적은 곳으로 나타난 음식점은 롯데의 이조로 3인분 9천9백원 (1인분 3천3백원)에 전체 중량은 5백56g이나 국물을 제외한 실량은 3백1g (1인분 약1백g)밖에 안되었다.
가장 싼곳은 종암동 안암골 갈비로 불고기 1인분 가격이 2천5백원에 중량은 2백68g, 국물을 제외한 실량은 1백97g이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체 중량과 실량과의 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조사대상 음식점의 대부분이 불고기 전체량의 60∼70%만을 쇠고기로 하고 나머지 30∼40%는 양념 및 국물로 충당하고 있었다.
특히 마포 서교회관의 경우 1인분의 전체중량은 7백7g(값은 3천원)이나 되나 국물을 제외한 실량은 1백78g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조사대상 음식점중 표지판에 1인분의 중량을 명시한 곳은 단 1개업소 뿐이었으며 또 수입쇠고기인지 한우인지의 표시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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