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필라테스 강사, 악플에 시달리더니…포토샵 동영상 제작 '대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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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완벽한 몸(The “Perfect” body)’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500만 가까운 조회수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상은 한 여성이 악플로 인해 자신의 몸을 포토샵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한 여자가 거울 앞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데 갑자기 표정이 굳어진다. ‘몸매가 뚱뚱하다’는 비난의 글이 쇄도한다. 그녀는 댓글에서 요구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보정한다. 다리는 얇게 늘리고 뱃살은 집어넣어 날씬함을 강조한다. 가슴과 엉덩이는 키워 볼륨감을 준다. 그 다음 눈을 키우고 턱을 깎는다. 악플러들이 원하는 ‘완벽한 몸’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가상현실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의 유명 필라테스 강사 ‘캐시 호(Cassey Ho)’다. 다이어트 동영상으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 강사가 왜 이런 동영상을 제작했을까?

캐시는 2009년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이후 줄곧 악플에 시달려왔다. “뚱뚱한 사람이 필라테스를 가르치면 안된다” “트레이너? 뱃살이나 관리해라” “너 빼고 다른 트레이너들은 다 복근이 있다” 등의 외모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는 이번 동영상을 올리면서 “지속적으로 외모 지적을 받으면 자신의 몸에 만족할 수 없다”며 “이제 우리 모두 자신의 몸을 비하하거나 포토샵으로 속이는 짓은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캐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잡지나 뮤직비디오 속 연예인의 모습을 동경하는데 사실 이것은 모두 포토샵으로 보정된 것이지 현실이 아니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을 많은 사람과 공유해 달라고 부탁”하는 동시에 “더 이상 사람들이 자신의 몸매에 대한 불만족으로 비현실적인 외모에 집착하는 일을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지혜 인턴기자 kim.jihye92@joongang.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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