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강남] 강남 성형외과 5년 새 120개 늘어 355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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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성형외과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신사동이다. 5일 강남구청이 제공한 ‘최근 5개년 성형외과 의원 현황’에 따르면 신사동의 성형외과는 총 203곳이었다. 5년 전 146곳에 비해 약 60곳이 늘었다. 이는 개인병원 숫자인데, 서초·송파를 포함해 강북권 전체(100여 곳)의 두 배에 가깝다. 이훈영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가로수길, 세로수길, 먹자골목 등 지역 상권이 활성화돼 젊은 소비자가 많이 몰리는 게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사동에 이어 성형외과가 많은 지역은 논현동(60곳), 청담동(46곳), 역삼동(40곳)의 순이었다. 흔히 압구정동에 성형외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순위에는 없었다. 강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는 “압구정동은 행정구역 편의상 신사동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도곡동·삼성동은 성형외과 의원이 2곳씩에 불과했다. 개포동·세곡동·수서동·일원동 등은 성형외과가 한 곳도 없었다. 이훈영 경희대 교수는 “신사동은 한남대교를 통해 강북권과 연결돼 영업이 유리하다”며 반면 “같은 강남이라도 회사가 밀집해있고 높은 연령대의 직장인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성형 마케팅 효과가 낮다”고 분석했다.

 현재 강남의 성형외과는 총 355곳(4월 말 기준)이다. 5년 전(235곳)에 비해 120곳 이상 늘었다. 또 서초구의 성형외과는 총 56곳으로 5년 전(22곳)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동별로 살펴보면 서초동(34곳), 잠원동(15곳), 반포동(5곳) 순으로 많았다. 반면 송파구의 성형외과는 4곳뿐이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강남·서초구에 비해 상업시설이 적은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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